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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ix - Dance with the Ghosts Chamber Sextet (Session Work, 2023)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David Six의 Dance with the Ghosts 프로젝트 중 Chamber Sextet 앨범. 데이비드는 총 3부작으로 기획한 Dance with the Ghosts 프로젝젝트를 예고했는데, 쿼텟 세션을 담고 있는 첫 번째 Dance with the Ghosts Quartet (2023)은 올해 3월에 공개했고, 여러 뮤지션들의 솔로 연주로 이루어진 Soloist는 오는 11월 발매 예정이다. 이번 작업은 그 두 번째에 해당하는 Chamber Sextet의 녹음을 담고 있으며, 바이올린 Irene Kepl, 첼로 Clemens Sainitzer, 트럼펫 Simon Zöchbauer, 클라리넷 Mona Matbou Riahi, 퍼커션 András Dés 등의 뮤지..
Sinikka Langeland - Wind And Sun (ECM, 2023) 노르웨이 보컬리스트 겸 연주자 Sinikka Langeland의 앨범. 1961년생인 시니카는, 현대 민요를 공부했고 보컬은 물론 칸텔레와 같은 민속 현악기를 연주하며 자신만의 고풍스러운 음악적 세계를 완성한 뮤지션이다. 민속이라는 테마는 물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음악이 지닌 현재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재즈와 클래식 등의 여러 장르를 포괄하며 음악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트럼펫 Mathias Eick, 색소폰 Trygve Seim, 베이스 Mats Eilertsen, 드럼 Thomas Strønen 등, 레이블은 물론 북유럽을 대표하는 노르웨이의 정상급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작품이 지닌 의미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르웨이의..
Lennart Ginman - 360 (nyt.nu, 2023) 덴마크-핀란드 출신 더블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 겸 프로듀서 Lennart Ginman의 앨범. 1960년생인 레나트는 지금까지 주로 재즈 씬에 몸담으며, 자신의 그룹과 프로젝트는 물론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입지를 넓혀온 뮤지션이다. 최근 들어 그는 일렉트로닉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는 모습을 조금씩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작업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장르적 도전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전자 음악과 관련한 과감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 놀랍고 신선하다. 녹음에는 이전 작업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페달 스틸 기타 연주자 Maggie Björklund이 함께하고 있으며, DJ Steen Rock이 드럼머신을 비롯해 효과 및 스크레치를 담당하고 있어, 이번 앨범의 독특한 ..
Marcol Savoy & Alfio Origlio - Improspections (Cjazz, 2023) 스위스 드러머 Marcol Savoy와 프랑스 피아니스트 Alfio Origlio의 듀엣 앨범. 마르콜과 알피오 두 뮤지션의 음악적 경력에서 합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앨범이다. 이번 작업을 알피오가 지금까지 선보인 여러 듀오 작업의 연장 속에서도 바라볼 수 있겠지만, 미묘하게 서로 다른 음악적 스타일은 물론,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반영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재현했던 기존의 경력을 생각해 봐도, 그 접점은 쉽게 떠오르지 않으며, 그로 인해 임프로바이징의 모티브의 확장에 기반한 협연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듣게 되면, 의외로 이들이 이루는 음악적 합의가 무척 자연스러우며, 내용 또한 다채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험적이면서도 사색의 공간을 개방하며 ..
Bushman's Revenge - All the Better for Seeing You (Is It Jazz?, 2023) 노르웨이 재즈-록 트리오 Bushman's Revenge의 앨범. 기타 Even Helte Hermansen, 베이스 Rune Nergaard, 드럼 Gard Nilssen 등 세 명의 뮤지션이 모여 결성한 B’sR는 오랜 기간 Rune Grammofon 레이블의 핵심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록의 에너지와 재즈의 즉흥성을 결합한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을 펼쳐왔다. 특히 구성원들 각자의 개별 활동을 떠올리면 무척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과감한 도전을 B’sR의 음악은 포괄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이 재현하는 연주 또한 풍부함을 지니면서도 보다 견고해지며, 자신들만의 유니크함을 구축하고 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멤버의 변화 없이 꾸준한 간격으로 정규 작업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수백 ..
Maciej Obara Quartet - Frozen Silence (ECM, 2023) 폴란드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Maciej Obara의 쿼텟 앨범. 1981년생인 마치에이는 2000년대에 데뷔하여, 폴란드는 물론 유럽 전역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션으로, 지금까지 참여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북유럽 음악가들과 함께 완성한 일련의 작업에서, 강한 음악적 색과 개성을 지닌 그만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폴란드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한 자신의 쿼텟은, 2012년 Take Five Europe 프로젝트에서 베이스 Ole Morten Vågan 및 드럼 Gard Nilssen과의 만남을 계기로, 기존 피아노 Dominik Wania와 함께 새롭게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현재의 폴란드-노르웨이 4중주로 이어지게 된다. ECM과의 계약을 계기로 MOQ의 활동이 많은 ..
Hvalfugl - Strømmer (self-released, 2023) 덴마크 재즈 트리오 Hvalfugl의 미니 앨범. 2010년대 후반, 피아노/키보드 Anders Juel Bomholt, 기타 Jeppe Lavsen, 베이스 Jonathan Fjord Bredholdt 등 젊은 뮤지션들이 모여 첫 활동을 시작한 이후, 각자의 개인 활동 속에서도, 꾸준한 음악적 유대감을 선보이고 있다. 북유럽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 민속적인 요소를 접목해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을 완성하고 있으며, 그 표현 또한 상호 간의 내밀한 합의에 기반하고 있어, 정서 이면의 깊이 또한 함께 품고 있다. 때로는 단순하고 명료해 보이면서도, 그 안에 담고 있는 정서적 내용은 다면성을 지니고 있어 다분히 사색적이며, 음악적 구성 역시 인과적인 긴밀함을 바탕에 두고 있어 들을 때마다 늘 새롭..
Matthew Puffett & Future Beat Alliance - Lower The Anchor (Reward System, 2023) Future Beat Allianc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영국 전자 음악가 Matthew Puffett의 앨범. 이번 앨범은 매튜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듯하다. 1990년대 말부터 영국 테크노 씬에서 Mode-M과 Soul Electrik이라는 예명을 거처, 이후 본격적으로 FB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해당 분야의 중추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한 매튜는, DJ와 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영상의 요소를 무대에 도입해 새로운 창의적 요소를 선보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 들어 자신의 음악에 앰비언트와 사운드 트랙적인 요소를 조금씩 반영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그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다양한 영상 관련 음악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앨범은 매튜가 최근에 부분적..
Brian Eno - Top Boy (Netflix, 2023) 영국 전자음악가 Brian Eno가 작곡한 드라마 Top Boy의 OST. 이번 앨범은 마지막 다섯 번째 시리즈의 공개를 앞둔 드라마 Top Boy (2011-2023) 전체의 음악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그 정점을 향해, 결국 브렉시트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국에서 제작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전혀 다른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배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과거 대륙 반환을 앞둔 홍콩의 누아르들이 떠오르곤 한다. 막연한 미래가 전하는 불안과 일상화된 절망이 만들어 낸 정서적 분위기는 서로 무척 닮았으며, 영상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음악 또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영국 드라마 중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들 중 하나로, 특히 그 속에 담긴 브라이언의 음악은, 그..
Helge Lien Trio & Tore Brunborg - Funeral Dance (Ozella, 2023) 노르웨이 Helge Lien Trio와 색소폰 연주자 Tore Brunborg의 앨범. 이번 앨범은 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HLT의 통산 12번째 스튜디오 정규 녹음이며, 트리오와 토레의 협연을 다룬 첫 번째 공식 작업이기도 하다. 기존 트리오의 앨범에 비해 조금은 어두운 주제를 암시하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이는 2018년 세상을 떠난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Mikhail “Misha” Alperin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헬게는 앨범 소개글에서 미샤와의 인연에 대해, 10대 시절부터 스승이자 멘토였으며, “노래와 춤, 삶과 죽음”을 다룬 그의 음악이 자신에게 준 강렬한 영향을 고백하고 있다. 미샤의 사망 직후 헬게는 토레와의 협업을 제안받았고, 1주기에 맞춰 트리오와 색소폰..
Blue Cranes - My Only Secret (Jealous Butcher, 2023) 미국 5인조 재즈 그룹 Blue Cranes의 앨범.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중, 2007년 알토 색소폰 Reed Wallsmith, 테너 Joe Cunningham, 키보드 Rebecca Sanborn, 베이스 Keith Brush, 드럼 Ji Tanzer 등이 모여 BC를 결성했고, 10여 년 전 베이스 자리를 Jon Shaw가 대신한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꾸준히 그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재즈 퀸텟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이들이 지향하는 사운드는 새로운 시대와 흐름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주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그 결과를 자신들의 작품에 담아내기도 한다. 작곡을 통해 여러 장르적 요소와 특징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
Spencer Pope - The Dark, The Day (29th Street Editions, 2023) 미국 피아노/키보드 연주자 겸 작곡가 Daniel Newberry이 이끄는 Spencer Pope의 앨범. 뮤지션도 레이블도 모두 생소한 앨범을, 음악 사이트에서 제안한 리스트에서, 단순히 인상적인 커버 아트만을 보고 무작정 듣기 시작했다가,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 모습을 보고 Spencer Pope에 대해 찾아본다. 10여 년 전에 The Dark, The Light (2012)라는 타이틀로 피아노/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쿼텟 앨범을 발매했다는 정보 외에는 특별한 레퍼런스도 존재하지 않으며, Daniel Newberry가 개설한 사이트에서 이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과 저작권 정보를 확인하고서 그 관계를 추측할 뿐이다. 이번 앨범에 대한 특별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지만, ..
James Bernard - A Sliver of Silver (Past Inside the Present, 2023) 미국 엔지니어 겸 전자음악가 James Bernard의 앨범. 제임스는 1990년대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최근의 Awakened Souls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러 예명으로 공연과 작품을 선보인 만큼, 그의 음악은 일렉트로닉의 다양한 장르적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도 앰비언트의 경향적 특징을 반영한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여러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포함해, 이와 같은 흐름을 전면에 둔 작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 제임스만의 고유한 입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번 앨범은 감염병 사태 이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며, Cynthia Bernard (Marine Eyes)의 보컬 텍스쳐가 더해진 곡도 포함하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이미 작년 말에 공개..
AMC Trio - Following The Light (Jazzline, 2023) 슬로바키아 출신 재즈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AMC Trio의 앨범. 피아노 Peter Adamkovič, 베이스 Martin Marinčák, 드럼 Stanislav Cvanciger 세 명의 성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트리오는, 이와 같은 그룹 작명이 지닌 위험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며 굳건한 음악적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재즈의 변방일 수도 있는 지역 출신이지만 유럽과 북미의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을 통해 입지를 넓혀왔으며, 여기에 자신들만의 고유한 민속적 색을 더해 독창적인 면모까지 발전시켜 왔다. 트리오라는 고전적인 형식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AMC의 음악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에서 머물지 않고, 주변 뮤지션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들의 표현과 양식을 확장하는 유연함..
Pabellón Sintético - Mies van der Rohe's Dreams (Cyclical Dreams, 2023) Pabellón Sintético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Pablo Bilbao의 앨범. 파블로는 자신의 솔로 활동명 파벨리온 신테티코가 건축과 전자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일범의 타이틀 또한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독일계 미국 건축가 Mies van der Rohe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서사이저가 전자신호의 발생과 증폭에 이르는 과정을 회로 도면으로 작성해 만든 전자장치라면, 전자 음악에서의 소리의 재생 또한 그 중간에 LFO, 필터, 엔벨로프 등 다양한 변수가 조합을 이룬 일종의 사운드 아키텍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임시 가설물로 설치한 건축물이 이후 하나의 독특한 예술적 양식으로 진화했듯이, 과거 실험적이고 독특한 표현에 집..
lazy day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