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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gkvint - Månens Hav (LEITER Verlag, 2023) Vargkvint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웨덴 모던 클래시컬 뮤지션 Sofia Nystrand의 앨범. 소피아는 어린 시절 노래 레슨을 잠시 받았지만, 피아노를 비롯한 음악에 대한 학습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밴드 활동을 하고 있던 무렵인 20대 초부터 본격적인 작곡을 시작하면서부터 현재의 Vargkvint 프로젝트를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완전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자주 발매로 선보인 2016년의 미니 앨범에 이어, piano and coffee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Hav (2019)를 통해 결실을 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LEITER Verlag의 2022년 Piano Day 첫 번째 공식 컴필레이션에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Reid Willis - Sediment (Mesh, 2023) 미국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Reid Willis의 앨범.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레이드는 8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고, 고등학생 시절 가정용 컴퓨터로 완성한 앨범을 자주 발매로 선보였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작곡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에서 음향 공학 및 음악 제작을 공부했으며, 여러 기업과 브랜드를 위한 음악과 더불어 영상 관련 작업에도 참여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레이드의 실질적인 음악 활동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했지만, 공식적으로는 The Sunken Half (2013)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장의 풀렝스 앨범을 선보이고 있으며, Mother Of (2020)을 피아노 리메이크한 미니 앨범 Mother Of: Piano Reworks (2021)가 가장 최..
Aspenfire - Aspenfire (Valley View, 2023) Dear Gravity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미국 작곡가 겸 프로듀서 Mike Graff와 스웨덴 뮤지션 Jakob Ahlbom의 듀오 프로젝트 Aspenfire의 앨범. 마이크와 야콥은 2010년대 말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장르적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음향에 대한 탐색적인 자세와 앰비언트 및 모던 클래시컬의 특징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색적인 분위기를 공유하는 AF를 결성하게 된다. 섬세한 사운드스케이프와 기악적인 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지금까지 두 사람이 단편적으로 선보였던 공통의 특징은 물론, 각자의 음악적 개성을 유기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AF의 첫 앨범인 이번 작업은, 앰비언트적인 공간 속에 기악적 사운드를 활용한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을 특징으로 한다. 사운드스케이프 그..
Wings for Louise - FAUNA (ExoPAC, 2023) Wings for Louise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Charly Martin의 앨범. 찰리의 본인 소개에 의하면 일렉트로닉은 물론 포스트 록 씬에서 드러머로 경험을 쌓았고, 영화 음악 작곡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몬트리올에 정착한 이후 일렉트로닉 분야에서 Echo 6 프로젝트를 통해 10여 년 동안 수많은 DJ 세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극과 영화를 위한 오리지널 스코어의 작곡에도 관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찰리는 2019년부터 WfL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기악 중심의 작곡을 시작했고, Transcanadien (2022)를 통해 그 첫 결실을 발표하게 된다. 앨범은 기존의 일렉트로닉과는 결이 다른 모던 클래시컬 계열..
Eydís Evensen - The Light (XXIM, 2023)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Eydís Evensen의 앨범. 레이블에서 제공하는 에이디스에 대한 소개 글에는, 이제 더 이상 그녀의 과거 경력과 관련한, 마케팅을 위한 구구절절한 스토리 텔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대중도 그녀를 온전한 음악가로 바라보고 있기에, 레이블 역시 에이디스의 음악적 경력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고, 음악에 담긴 작가의 정서와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대목은 당연하면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에이디스의 데뷔 앨범 Bylur (2021)은, 그녀가 지나온 개인적 삶이 음악을 위해 준비한 삶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에이디스의 음악은 자신의 삶과 일상에 견고한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섬세한 정서적 시선을 반영한 표현은 직관적이고 진솔하다는 인상을 줄 만큼, 잔잔하면..
Brian McCarthy Nonet - Afterlife (TRRcollective, 2023) 미국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편곡가 Brian McCarthy의 노넷 앨범. 교육과 공연이라는 음악 학제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라이언은 대학과 지역 재단의 후원을 받아 종종 자신이 기획한 작업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소규모 편성에서부터 대규모 빅밴드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자신의 사회적 혹은 역사적 인식을 음악에 담아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역사를 소재로 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재즈의 의미를 확인하는, 다분히 미국적이면서도 음악적인 관점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의 대표적인 예가 남북 전쟁에서 영감을 받아 9인조 편성으로 완성한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2017)로, 더 나은 인간을 향한 음악적 발언을 담아내고, 흑인 음악으로서의 재즈가 지닌 ..
Golden Mean - Oumuamua (Jazz re:freshed, 2023) 영국 4인조 재즈-록 그룹 Golden Mean의 앨범. 2010년대 말, 각자 다른 그룹에서 활동 중이던 베이스 연주자 Tom Driessler와 기타리스트 Luke Wynter는, 역시 다른 밴드의 멤버였던 키보드 연주자 Lyle Barton와 드러머 Matt Davies와 함께 4인조 GM을 결성한다. 이들은 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재즈와 록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양식의 음악을 접목하여, 레트로 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임프로바이징의 자율적 표현을 확장하는 자신들만의 연주를 선보이게 된다. GM의 첫 결과물인 미니 앨범 Through Walls (2020)에서는, 재즈, 록,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등,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적인 양식을 접목하고, 사운드 또한 해당 장르의 상징적 요소와 ..
Arnold Kasar - My Favourite Colours (Neue Meister, 2023) 독일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 Arnold Kasar의 앨범. 2000년대 말부터 연주자 및 음향 엔지니어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아널드의 작업은 모던 클래시컬,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등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각각의 작업과 곡을 통해 개별적인 특징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복합적인 양식으로 표출되며, 그의 폭넓은 음악적 표현을 완성하게 된다. 연주자이자 프로듀서로 다양한 작업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음악적 흔적을 남겼고, 거장들과의 인상적인 협업을 통해 자신의 창의적 존재감을 알리기도 한다. 아널드가 보여준 다양한 표현과 폭넓은 활동이 이어질수록, 고유한 음악적 분위기를 지속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언어를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기교나 복잡한 구성 대신, 표현을 명료하게 정의..
Víkingur Ólafsson - From Afar: Reworks (Deutsche Grammophon, 2023)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Víkingur Ólafsson의 작업에 대한 재구성을 담은 미니 앨범. 비킹구르는 바로크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지녔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양식의 고전을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 안에서 재구성하고, 그 의미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독창성을 보여준 일련의 성과를 통해 큰 주목을 받는 피아니스트다. 음반 작업에서 보여준 창의적 재구성을 기억한다면 그가 무대 공연에서 보여주는 해석은 다분히 오소독스 하다는 인상을 줄 만큼,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비킹구르의 작업은, 그 자체로의 독자성을 지닌 고유한 활동 영역을 구축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비킹구르의 기존 스튜디오 작업들이 시대와 관심을 구분해 집중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줬다면, 최근 발매한 From Afar (2..
Emiliano D’Auria - First Rain (Losen, 2023)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Emiliano D’Auria의 앨범. 에밀리아노는 2010년대 중반에 Jano Quartet을 결성해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대에 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쿼텟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색소폰을 비롯한 브라스와 일렉트로닉을 활용해 펑크, 소울, 퓨전 등의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했던 이전 쿼텟과 달리, 새로운 4인조에서는 프런트에 기타를 두고 음악적 양식을 비교적 정돈하는 듯한 모습의 변화를 보여주게 된다. ED’AQ의 구성원은 기타 Giacomo Ancillotto, 베이스 Dario Miranda, 드럼 Ermanno Baron 등으로 이루어졌고, 쿼텟의 타이틀로 In-Equilibrio (2021)를 녹음했는데, 에밀리아노가 Losen과 계약하며 2022년..
Corrado Saija - Hypotyposis (Lemongrassmusic, 2023) 이탈리아 작곡가 겸 사운드 아티스트 Corrado Saija의 앨범. 코라도는 독학으로 피아노와 컴퓨터 음악의 기초를 다졌고, 17세인 1999년부터 음악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규 음악 교육을 이수한 이후부터 공연, 전시, 설치, 영화, 다큐멘터리 등 시청각 분야를 위한 음악 작업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부터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피아노를 포함한 다양한 연주 악기의 기악적 요소는 물론 전자 음향의 독특한 표현을 접목한 다면적인 복합성을 특징으로 한다. 앰비언트나 드론 등 일렉트로닉의 경향적 특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아방가르드나 프리 재즈와 같은 요소를 활용해 실험적인 표현을 완성하는가 하면, 일렉트로-어쿠스틱이나 모던 클래시컬의 익숙한 경험적 표현을..
Conrad Schwenke Quartett - Divagation (Unit, 2023) 독일 재즈 피아니스트 Conrad Schwenke의 쿼텟 앨범. 콘라드는 2010년대 중반 학부 시절 여러 경연과 작업에 참여하여 재즈계에 데뷔했고, 현재는 연주 외에도 다양한 양식의 작곡과 편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름을 딴 CSQ는 2015년에 기타 Simon Wallach, 베이스 Michael Bohn, 드럼 Julian Nicolaus와 함께 결성, 이듬해 Mind The Gap (2016)을 발표하며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라이브 세션의 성격을 반영하며, 경쾌함과 더불어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다. 7년 만에 선보인 이번 녹음에서는 기타리스트 자리를 Jan-Olaf Rodt가 대신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다. 라..
ANNA - Intentions (Mercury KX, 2023) ANNA라는 이름으로 포르투갈에서 활동 중인 브라질 출신 DJ 겸 프로듀서 Ana Lidia Flores Miranda의 앨범. DJ Anna 혹은 Anna Miranda 등의 이름으로 활동한 안나는, 10대 초반 시절 상파울루 외곽 시골 아버지가 운영하던 클럽에서 디제잉을 시작하며 지난 20여 년 간의 음악 생활을 이어오게 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댄스 플로어의 테크노 씬에서 유명한 DJ이기도 하며, 여러 뮤지션들과의 협업 및 리믹스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2010년 중반부터 여러 편의 싱글과 미니 앨범을 선보이며 테크노, 하우스, 다운템포 계열의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감각적인 창작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안나가 선보였던 통상적..
Simon Leoza - L'enfer d'un monde (Rosemarie, 2023) Simon Leoz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캐나다 현대 작곡가 Simon P. Castonguay의 앨범. 시몬은 전문 교육 없이, 타고난 재능과 오랜 기간에 걸쳐 본능적으로 습득한 음악적 언어와 표현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성과는 물론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을 이룬 뮤지션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Tambour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모던 클래시컬과 일렉트로닉의 접점을 확장하며 장르적 경계에서의 포괄적 접근을 선보였으며, 이는 최근 Simon Leoza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활동에서도 이어지는 그만의 고유한 음악적 특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앨범은 2022년 8월에 초연한 ZemmourBallet 무용단의 L'enfer d'un monde를 위한 음악으로, 가정 폭력에 맞선 시민 행동을 촉구하는 ..
Teodor Wolgers - Dialogues (PIAS, 2023) 스웨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Teodor Wolgers의 앨범. 테오도르는 10대 시절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했고 20대 초에 관현악곡을 완성하는 등, 연주와 작곡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며, 현재 모던 클래시컬 계열에서 주목할 만한 뮤지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러 편의 싱글과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재현력뿐만 아니라, 연주 악기의 기악적 특성과 전자 음향의 레이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유니크 한 개성도 함께 보여준다. 이 외에도 다큐멘터리나 TV 작품을 통해 그의 음악이 기여하는 등, 그의 활동 영역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테오도르의 첫 풀렝스 리코딩인 Distractions In A Capitalist World (2021)에서..
Paolo Fresu & Omar Sosa - Food (Tǔk Music, 2023) 이탈리아 트럼펫/플루겔호른 연주자 Paolo Fresu와 쿠바 피아노/키보드 연주자 Omar Sosa의 앨범. 파올로와 오마르는 각자가 지닌 문화적 특징을 자신의 음악에 반영하면서도, 서로의 합의를 완성할 수 있는 미묘한 공통점에 주목하고, 이를 기존 재즈의 보편적 언어 속에서 재현하는 인상적인 성과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재즈가 주변 장르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표현을 확장하는 성격을 활용해 듀오의 창의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재즈 내의 다양한 양식에 기반한 음악적 합의를 선보이는 등, 서로는 물론 자신의 음악을 대하는 유연한 접근을 담아내기도 한다. 둘은 20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소사의 녹음에 게스트로 파올로가 참여하면서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