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1622)
Kit Downes - Obsidian (ECM, 2018)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킷 다운스의 ECM 솔로 데뷔 앨범. Thomas Strønen의 어쿠스틱 앙상블 Time Is A Blind Guide (2015)에서 피아니스트로 참여해 ECM과 첫 인연을 맺은 다운스는 이번 앨범에서 잉글랜드 서퍽 주의 St John’s in Snape과 St Edmund’s Church in Bromeswell 그리고 London’s Union Chapel 등 세 지역의 있는 서로 다른 크기와 규모의 교회 오르간들을 이용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다운스는 자신의 트리오 Troyka를 비롯해 여러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음악적 커리어를 축적한 소장 뮤지션이다. 그의 다양한 활동 과정에서 Chris Hyson의 원곡들을 피아..
Thomas Strønen & Time Is A Blind Guide - Lucus (ECM, 2018) 노르웨이 출신의 드러머이자 작곡가 토마스 스트뢰넨의 어쿠스틱 프로젝트 TIABG의 신보. 토마스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다양한 음악적 프로젝트들 중에서 Food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기반으로 재즈와 록의 경계면에서 행해진 실험이라면 Time Is A Blind Guide (2015) 앨범을 계기로 기획된 TIABG는 피아노와 현악기들을 바탕으로 재즈와 클래식의 접점에서 진행될 수 있는 일련의 음악적 표출을 그려내고 있어 분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TIABG 프로젝트의 두 번째 녹음인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의 Kit Downes 대신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일본계 피아니스트 Ayumi Tanaka가 참여한 것과 퍼커션 파트를 생략한 것을 제외하면 Håkon Aase (volin), Lucy Railton (ce..
Bobo Stenson Trio - Contra la Indecisión (ECM, 2018) 스웨덴 출신 피아니스트 보보 스텐손 트리오 신보. 1944년에 태어나 1960년대 중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스텐손에게 있어 트리오는 그 자체로 음악적인 알터 에고이자 스스로 대면하게 되는 거울 속 타자와 같다. ECM에서 처음 발표한 Underwear (1971)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리더로 참여한 앨범 9장 중 8장이 트리오 포맷으로 녹음되었을 만큼 그의 음악적 표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은 Cantando (2008) 및 Indicum (2012)과 마찬가지로 Anders Jormin (b)와 Jon Fält (ds)가 참여해 10년 동안 함께 맞춰온 호흡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스텐손과 요르민은 Rena Rama 시절을 포함하여 80년대 중반 Dragon 레이블에서 서로의 앨범..
John Surman - Invisible Threads (ECM, 2018) 영국 출신 색소폰 및 클라리넷 연주자 존 서먼의 신보. 1944년 출생, 1962년 재즈 씬에 데뷔 이후 색소폰과 클라리넷과 관련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문법을 완성시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뮤지션이기에 존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Barre Phillips의 1976년 앨범을 계기로 ECM과 첫 인연을 맺었고 자신의 타이틀로 Upon Reflection (1979)를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40년 넘게 꾸준히 레이블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앨범은 브라질리언 피아니스트 Nelson Ayres와 미국 출신 바이브라폰과 마림바를 연주하는 Rob Waring 등으로 이루어진 존의 새로운 트리오 포맷으로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재즈에서 리듬 악기가 ..
Sontag Shogun - Patterns for Resonant Space (Youngbloods, 2017)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프로젝트 트리오 손택 쇼군의 근작. 피아노를 연주하는 Ian Temple, 테이프와 전자음향을 담당하는 Jeremy Young, 랩톱과 필드 리코딩을 맡은 Jesse Perlstein 등으로 구성된 손택 쇼군은 2006년에 결성 이후 음반 발매와 더불어 공연 중심의 활동을 펼치며 여러 뮤지션들과의 즉흥 연주는 물론 영상 및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업에도 참여한다. 지난 과정을 거치며 미세한 음악적 변화는 있었지만 피아노에 의해 구성되는 추상적인 스케치에 전자 음향 등의 효과가 더해지며 이미지의 디테일을 완성하는 작업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적 아이디어에서는 표제적인 성격이 강하게 부각되기도 하지만 그 구체적인 표현에서는 이미지의 형상화..
Robert Haigh - Creatures of the Deep (Unseen Worlds, 2017) 영국 뮤지션 로버트 헤이의 신보. 1970년대 말부터 이어진 로브의 음악 활동은 80년대의 Sema로 대표되는 시절과 90년대의 Omni Trio로 이어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음악 지형으로의 이동을 보여 왔다. 최근의 음악 활동은 2000년대 말부터 시작된 Siren 레이블을 중심으로 한 일련을 발매작들을 통해 구체화되었는데, 피아노 솔로를 이용한 짧은 시적인 단편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던 클래시컬 지향의 연주곡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그 이전 그룹 활동에서의 아방가르드한 표출적인 음악이나 드럼 앤 베이스의 감각적인 표현들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음악들이다. 하지만 로브 자신의 개인 명의로 이루어진 솔로 활동에만 집중해 그 일련의 궤적들을 연결해보면 어쩌면 꾸준히 이어진 연속성이 존재하는..
Hior Chronik - Out Of The Dust (7K!, 2017)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 Giorgos Papadopoulos의 프로젝트 히오르 크로니크의 신보.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Arovane과 진행한 일련의 협업을 통해 유명해지긴 했지만 HC의 독립된 활동으로도 나름의 음악적 인지도를 확보한 뮤지션이다. 특히 전통적인 기악 연주는 물론 필드 리코딩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전자 음향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음악적 창의성이 극에 달했던 2015년 한 해 동안 무려 다섯 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긴 호흡을 통해 새로 완성시킨 최근 작업이 이번 음반이다. 이번 앨범을 조금 달리 보면 그동안 HC가 선보였던 음악 작업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음악적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어 보다 신중한..
Lithium - Red (Challenge, 2018) 핀란드와 포르투갈 출신 뮤지션들로 구성된 신생 4인조 재즈 그룹 리튬의 데뷔 앨범. 밴드 자체는 새로 결성되었지만 Joonas Tuuri (b), Jonne Taavitsainen (ds), Alexi Tuomarila (p), André Fernandes (g) 등 그 구성원들의 면모를 보면 결코 예사롭지가 않다. 유러피언 재즈 씬에서 Tomasz Stanko, Eero Koivistoinen 등 여러 거물들과의 협연과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자신의 트리오와 쿼텟 등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알렉시는 물론, 이미 자신의 개인 활동만으로도 충분한 이목을 끌고 있는 기타리스트 안드레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이들 둘은 최근 안드레의 Dream Keeper (2016) 앨범 리코딩에서 인상적인 협..
Atrium Carceri, Cities Last Broadcast, God Body Disconnect - Miles to Midnight (Cryo Chamber, 2018) 스웨덴 출신의 Simon Heath의 프로젝트 아트리움 카르체리, 역시 스웨덴 뮤지션인 Pär Boström의 시티스 라스트 브로드캐스트, 그리고 미국인 Bruce Moallem의 갓 바디 디스커넥트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세 명 모두 각기 다른 음악 제작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모두 다크 앰비언트라는 그 지향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세 명 모두 Cryo Chamber에서 활동 중이며, 특히 사이먼은 레이블의 설립자 겸 대표 뮤지션이기도 하다. 사이먼의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AC는 자신의 음악 철학을 반영한 가장 중심적인 활동으로 Cellblock (2003)을 Cold Meat Industry 레이블을 통해 발매하면서 시작한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들을 발표했지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다크 앰..
Ian Hawgood & Danny Norbury - Faintly Recollected (Home Normal, 2018) 일본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뮤지션 이안 하우굿과 영국 출신 첼리스트 대니 노버리의 듀엣 앨범. 오랜 기간 동안 두 사람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여러 리코딩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이번 앨범이 이들 두 뮤지션의 첫 번째 듀엣 작업이라는 사실이 의외인 것은 분명하다. 뮤지션으로서 뿐만 아니라 독립 레이블의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안의 경우 앰비언트 계열의 전문 레이블을 표방하는 Home Normal을 일본에서 설립해 올해로 10년째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이안 개인적으로는 작년 2017년이 음악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지금까지 자신이 작업했던 결과물들을 결산하고 재정비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일회적이고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듀엣을 비롯한 다양..
Matt Emery - Empire (Injazero, 2017) 영국 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매트 에머리의 신보. 방송 및 광고용 음악을 작곡했던 것으로 전해진 매트는 그동안 웹 발매 형식으로 몇 편의 싱글과 모음집을 선보였다. 특히 많은 조회수를 지닌 액션캠 제조사 고프로의 온라인 광고 음악을 작업해 어쩌면 은연중에 매트의 음악을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사실상 매트의 첫 공식 릴리즈인 이번 앨범은 신생 Injazero를 통해 선보이게 되었는데, 뮤지션 본인이나 레이블 자체로도 뜻깊은 작업이라 할 수 있다. 2015년에 모던 클래시컬과 앰비언트 전문 레이블로 설립된 Injazero는 신중하고 엄격한 작업으로 아직도 10장조차 되지 않는 카탈로그 넘버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발매된 앨범 하나하나가 뛰어난 음악적 성취와 완성도를 지닌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장..
Paykuna - Raíces (QFTF, 2017) 볼리비아계 스위스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Demian Coca가 리드하는 7인조 밴드 페이쿠나의 첫 앨범. 데이안은 최근 몇 년 동안 Kinsa 트리오를 활동의 주력으로 삼으며 미국의 음악적 전통과 볼리비아의 민속 음악을 결합시키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트리오와는 전혀 별개의 새로운 구성원들로 확대된 형태의 포맷으로 녹음된 이번 페이쿠나 앨범은 자신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보다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Antoine Humberset (flut), Benjamin Knecht (as, cl), Nicolas Gurtner (ts, bcl), Balthasar Hürner (g), Marius Meier (b), Adrian Böckli (ds) 등의 멤버 구성에서 볼 수 있듯이 관악의 영역을 넓힘으..
Björn Meyer - Provenance (ECM, 2017)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스웨덴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뵈른 메이어의 첫 번째 ECM 발매작. 뵈른은 사이드맨으로 ECM의 카탈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정작 본인의 타이틀로 앨범이 발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앨범은 베이스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솔로로 녹음되었는데, 뵈른이 오랜 기간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새로운 음향적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전기 장비는 물론 현과 부품 등을 개량한 6현 베이스들을 이용하고 있어 독립된 개인 연주가 가능할 수 있었다. 3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가 축적했던 음악 작업들이 솔로 공간에서 표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의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정의하고 다시 재정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Inward Oceans - Weather The Storm (Deep Elm, 2017) 밴쿠버에서 활동 중인 3인조 포스트-록 밴드 인워드 오션스의 두 번째 앨범. Mike Workman (g), Bobby Kukl (p, perc), Justin Carter (b, g) 등 세 명의 동갑 친구들로 이루어진 IO는 결성 직후 Deep Elm 레이블의 지원을 받아 Paths From Home (2015)을 발표하며 데뷔한다. 이 앨범까지만 하더라도 피아노의 멜로디 라인이 중심을 이룬 모던 클래시컬의 요소와 아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앰비언트의 언어를 활용하여 자신들 만의 사운드를 선보이게 된다. 포스트-록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시적인 언어를 활용한 집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들 음악의 시네마틱한 정적인 사운드는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앰비언트를 떠올리게 했다. 새롭게 발표한 이들의 두 번째 ..
Olivier Bogé - When Ghosts Were Young (Jazz & People, 2017) 프랑스 출신 재즈 뮤지션 올리비에 보제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색소폰 연주자로 프로필에 올라왔지만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고 남다른 기타 실력을 소유하기도 했다. 데뷔 초기 Imaginary Traveler (2012)에서는 모달 어프로치에 기반을 둔 정통적인 어법의 연주를 들려줬다면 Naïve 레이블로 이적한 이후 발매한 The World Begins Today (2013)와 Expanded Places (2015)를 거치면서 보다 더 유연한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활동했던 Pierre Perchaud (g), Tony Paeleman (p), Nicolas Moreaux (b), Karl Jannuska (ds) 등이 참여하면서 앨범 전체의 안정적인..
Yuri Honing Acoustic Quartet - Goldbrun (Challenge, 2017) 네덜란드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유리 호닝의 세 번째 어쿠스틱 쿼텟 앨범. 이미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방문했던 탓에 매우 친숙한 뮤지션으로 기억되며, 특히 작년 2017년에는 이번 AQ 편성으로 자라섬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첫 앨범 True (2012)에 참여했던 베이스 주자 Ruben Samam의 자리를 Gulli Gudmundsson이 대신한 이후 녹음한 두 번째 앨범 Desire (2015)와 마찬가지로 이번 음반 또한 Wolfert Brederode (p)와 Joost Lijbaart (ds) 등이 함께하고 있다. AQ의 활동은 그 이전 2000년대 중후반 호닝의 Wired Paradise 프로젝트와 많은 대비를 이룬다. WP가 재즈의 개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면 AQ는 그 언어의 내밀함을 강조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