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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sz Stanko New York Quartet - December Avenue (ECM, 2017) 폴란드 출신 트럼펫 연주자 토마스 스탄코의 뉴욕 쿼텟 두 번째 앨범. 전작 Wisława (2013)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Thomas Morgan 대신 Reuben Rogers가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David Virelles (p)와 Gerald Cleaver (ds)는 이번 신보에서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탄코와 ECM의 40년이 넘는 관계 속에서는 인상적인 수 많은 음악적 계기들을 존재했는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젊은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새로 결성한 뉴욕 쿼텟은 의외성이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2013년 전작의 경우 음악의 표제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면 앨범은 연주 중심의 네러티브가 강조되고 임프로바이징의 영역에서 인터플레이의 모티브를 확장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은 확실히 초창기 스..
Various Artists - Erased Tapes Collection VIII (Erased Tapes, 2017) 개인적으로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소개할 Erased Tapes Collection 시리즈 만큼은 흔치 않은 절대적 예외 중 하나다. 레이블 창립 10주년에 발매된 일곱 번째 콜렉션 앨범에서는 지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전 년도에 발표되었거나 이후 발매 예정인 뮤지션들의 레코딩 중 일부를 선별 수록하고 있다. 때문에 레이블 입장에서는 이런 콜렉션이 일종의 백서 역할도 하는 셈이다. 2007년 독일인 Robert Raths에 의해 영국에서 설립된 Erased Tapes 레이블은 실험적인 음악 장르들에 대한 지원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엠비언트나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중량급 뮤지션들을 포함하고 있는 중요 레이블로 성장했다. 이번 콜렉션을 살펴보더라도 이와 같은 레이블의 위상을 쉽게 확인할 수 ..
Avishai Cohen - Cross My Palm With Silver (ECM, 2017) 1년 만에 발매 된 트럼펫 연주자 아비샤이 코헨의 두 번째 ECM 앨범. 하지만 이번 신보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전작 Into the Silence (2016) 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퀸텟으로 녹음된 2016년 앨범은 마치 분위기와 감성에 초점을 맞춘 정돈된 스튜디오 레코딩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쿼텟 앨범은 개별 곡들의 해석과 진행에 다양한 긴장의 요소들을 담아내려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레코딩에는 최근 라이브 투어에 함께하고 있는 Jonathan Avishai (p), Barak Mori (b), Nasheet Waits (ds)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2016년 발매된 앨범 관련 투어가 레코딩에 참여했던 퀸텟이 아닌 이들 쿼텟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관련한 부트렉들을 들어보면..
Trichotomy - Known-Unknown (Challenge, 2017) 호주 출신 트리오 트리코토미의 신보. Topology와의 컬래버레이션 이후 3년 만이며 트로오 정규 앨범 기준 4년만에 발매한 신작이다. 지난 공백 동안 멤버들 각자의 개별 프로젝트와 활동 끝에 베이스를 담당했던 Pat Marchisella이 탈퇴하고 Samuel Vincent이 새롭게 참여했다. 물론 Sean Foran (p)과 John Parker (ds)는 연주자와 작곡가로서의 중심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트리오 전작 Fact Finding Mission (2013)에서는 게스트들의 참여를 통해 음악적 디렉팅과 협업자의 역할이 강조되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트리오 본연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룹 이름이 암시하듯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 대한 자율성과 유기적 연관성을 강조하는 유러피언적 스타..
Helge Lien Trio - Guzuguzu (Ozella, 2017) 3년만에 선보인 헬게 리엔 트리오의 통산 아홉 번째 앨범. Frode Berg (b)와 Per Oddvar Johansen (ds)은 전작에 이어 이번 신보에서도 함께 참여한다. 리더인 헬게 리엔의 음악적 활동을 되돌아 보면 강박증에 가까운 형식적 집착을 느끼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와 같은 옵세시브한 징후들이 그만의 고유한 음악적 특색들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공간을 개방하는 대신 철저하게 통제함으로써 내적 긴밀감을 강조한다거나, 임프로바이징의 영역에서조차 실내악적 엄격함을 유지하는 방식 등은 이미 이들 트리오의 미학적 스타일로 완성된지 오래다. 이번 앨범에서는 각각의 곡에 형식과 표현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 보인다. 마이너 펜타토닉으로 몰입감을 강조한 "Guzuguzu (Moving Slowl..
mind scape #20170426
mind scape #20170425
Tale of Us - Endless (Deutsche Grammophon, 2017) 최근 몇 년 전부터 Deutsche Grammophon이나 Decca와 같은 정통 클래식 레이블에서 흔히 모던 클래시컬 계열로 분류되는 일련의 음반들을 발매했다. 물론 그 중에는 Max Richter나 Ludovico Einaudi와 같이 현대 고전음악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 받은 작곡가들의 앨범도 포함되어 있지만 Joep Beving, Anoice, Sophie Hutchings, Theo Alexander 등과 같이 마이너한 장르로 소외되었던 작가들의 작업까지 선보이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 마이너한 장르적 제한이나 열악한 작업 환경 등이 이들의 음악적 수준을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이들이 메이저 레이블과 작업할 자격(sic!)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려는 것 역시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
Oddarrang - Agartha (Edition, 2016) 핀란드 출신의 5인조 밴드 오다랑의 통산 네 번째 앨범이자 영국 에디션 레이블에서의 두 번째 발매작. 이번 앨범에서는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적 외연 확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데뷔 앨범 Music Illustrated (2006)에서 보여줬던 인접 장르 간의 결합이 기계적이었고 다소 산만한 인상을 남겼다면, 오랜 침묵 끝내 발표한 두 번째 Cathedral (2012)에서는 오히려 보수적인 스텐스를 취하기도 한다(물론 다른 기준에서 바라 봤을 때 이들 두 앨범 그 자체의 뛰어난 완성도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논외로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변신은 에디션 레이블로 이적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2012년 앨범에서는 트롬본을 이용한 테마와 라인의 구성에 많은 공을 ..
Lars Danielsson - Liberetto III (ACT, 2017) 라르스 다니엘손이 2012년에 처음 선보였던 Liberetto 시리즈의 세 번째 앨범. 피아노와 건반에 Tigran 대신 Grégory Privat이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 신작에서도 John Parricelli와 Magnus Öström의 연주를 계속 접할 수 있다. 5년 가까운 시간의 흐름이 있었지만 이번 앨범 역시 2014년의 두 번째 앨범과 마찬가지로 새로움 보다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음악적 조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공간적 분할과 긴장 대신 실내악적 편성의 엄밀함을 활용해 음악의 서정적 응축에 집중한다. 인터플레이의 공간을 곡의 진행 속에 내면화함으로써 테마를 중심으로 한 진행의 엄격한 특징 또한 기존의 앨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시각적 대상을 마치 음악적 언어를 이용한 이미..
Daniel Herskedal - The Roc (Edition, 2017)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겸 튜바 연주자 다니엘 헤르스케달이 에디션 레이블에서 발표한 3번째 앨범. 이번 신보에서는 전작 Slow Eastbound Train (2015)에서 선보였던 장르 복합적인 특징들을 연장하고 있다. 북유럽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재즈의 언어에 에스닉과 클래식의 화법들을 배치하는가 하면, 모던 크리에이티브적 표현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포스트-)밥과 프리 임프로바이징의 경계까지 무효로 만드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서양 음악과 다른 언어와 감성 체계가 여러 방식들로 교차하며 다양한 형식의 음악적 분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표현들을 하나의 체계로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듯 하다. 즉 분화된 각자 그 자체의 형식과 표현들로 개별적인 음악들을 선보이는 ..
Astralia - Solstice (self-released, 2017) 스페인 출신의 포스트-락 그룹 아스트랄리아의 신보. 사운드의 디테일, 진행의 플로우를 구성하는 방식 등 음악적 형식에서 기존의 EP와 앨범에서 보여준 것에 비해 한발 더 나갔음은 분명하다. 전반적으로 이전 EP와 앨범에 비해 음악적 구체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느껴진다. 예전의 명료함에 덧붙여 진지함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담아내려는 흔적 역시 엿보인다. 때문에 전작들에서 선명하게 다가왔던 테마와 진행이 다소 복잡한 구성을 지니게 됨으로써 청자의 즉자적 반응을 끌어내기에는 한 템포 더딜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기억되기보다는 귀를 기울이고 자세하게 관찰한 만큼 더 많이 들린다. 기존에 비해 전체적인 사운드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것도 특징이다. 앰비언트적인 표현들(ex...
mind scape #20170415
lazy day #20161231
river breeze #20161015
lazy day #201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