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45) 썸네일형 리스트형 mind scape #20140213 Sexmob – Cinema, Circus & Spaghetti: Sexmob Plays Fellini (Royal Potato, 2013) Steven Bernstein을 중심으로 Briggan Krauss, Tony Scherr, Kenny Wollesen 등 네 명의 똘기 가득한 청년(어.. 이제 중년)들이 모여 결성한 섹스몹의 8번째,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한다면 7년만에 이루어진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 첫 앨범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이제는 16년차에 접어든 어엿한 중견 그룹이다. 앨범 마다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들었던 대중음악들을 엽기가득한 방식으로 편곡해 신나는 연주로 선보였던 이들이, 이번에는 펠리니의 영화에 사용되었던 Nino Rota의 음악들로 흥겨운 난장을 벌렸다. 펠리니의 영화에 등장하는 로타의 음악들이 워낙 인상강한 테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편곡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섹스몹 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물.. Aaron Novik – Our Band Could be as Serious as Your Life (self-released, 2013) John Zorn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클라리넷 등을 연주하며 이름을 자주 접했던 애론 노빅의 2013년 자가발매 앨범. 이 앨범은 Floating World, Vol. 2로 녹음되었지만 정식 앨범 대신 음원 형식으로 공개되었다. Marie Abe (key), Dina MacCabee (violin), Kasey Knudsen (alto-sax), Lisa Mezzacappa (bass), Jamie Moore (drms)와 함께 6인조로 진행된 이번 레코딩에서 각각의 파트가 담당하는 역할은 매우 독특하다. 하나 하나의 악기들은 마치 독립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연주를 진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리듬, 라인, 화성 등도 독립된 듯한 진행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악기와 요소들의 반복적 (혹은 .. Paolo Fresu & Omar Sosa – Alma (Tǔk Music, 2012) 이탈리아 출신 트럼펫 연주자 프레주와 쿠바 출신 피아니스트 소사의 공동 앨범. 여기에 4개의 트렉에서 브라질 출신의 첼리스트 Jaques Morelenbaum도 참여하고 있다. 앨범 발매 이전부터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졌던 공연활동으로 이미 두 사람의 음악적 호흡이 긴밀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각자의 음악적 색체가 워낙 뚜렸하긴 하지만 기존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이 둘의 컬래버레이션이 어떤 음악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이 둘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음악적 능력을 서로 공유하며 이들 둘만의 새로운 경험을 담아내려고 한 흔적이 앨범 곳곳에 발견된다. 차분하고 섬세한 표현들로 앨범 전체를 마치 하나의 네러티브로 엮어가는 듯 하다. 그 .. Norma Winstone – Dance Without Answer (ECM, 2014)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턴의 신보. 이번 앨범에서도 어김 없이 피아노와 관악기의 단촐한 트리오 형식으로 레코딩이 이루어졌고, 또한 어김 없이 윈스턴 언니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그런 목소리를 들려준다. Glauco Venier와 Klaus Gesing의 영이독 3국 연합팀 조합으로 3번째 앨범이며 80년대에도 이와 같은 편성으로 녹음한 앨범이 있고 Azimuth 시절의 활동을 되돌아 봐도 뭐, 비슷비슷하다. 메너리즘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조금 애정을 갖고 바라본다면 윈스턴 자신의 보컬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형식의 조합이 이와 같은 소규모 편성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서로 다른 입장의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같은 말이다). 선의를 갖고 정리한다면 윈스턴은 자신의 보이스가 지닌 장점이 잘 표현될 .. Pat Metheny Unity Group – KIN (Nonesuch, 2014) 메시니 형님의 따끈한 2014년 신보. 일단 팀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2005년 PMG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그의 앨범 타이틀에서 Group이라는 명칭은 볼 수 없었다. 컬래버레이션 형식의 듀오나 나름 진영을 갖춘 쿼텟, 심지어 솔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형식의 편성들이 존재했지만 Group의 타이틀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음악적 내용에 있어서도 심상치가 않다. 그 동안 전통적인 언어로 회귀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는가 하면 재즈의 현대음악적 경계 확장을 시도하는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했었고, 심지어 Masada Book을 녹음하는 센세이션까지 최근에 선보였다. 물론 그 동안의 모든 활동과 시도에는 메시니의 음악적 특색이 녹아 있지만 PMG를 추억 할 수 있는 흔적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Pat Metheny – Tap: Book of Angel Vol. 20 (Tzadik, 2013) John Zorn이 자신의 인종적 뿌리에 대한 음악적 고찰을 담은 Masada Songbook 두번째 악곡집에서, 메시니가 직접 선곡한 6개의 곡들로 녹음된 앨범. 또한 전체 Book of Angel 중 20번째에 해당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앨범 속지에 있는 글을 보면 존에 대한 존경의 글과 함께 메시니 본인이 직접 녹음을 제안했다고 쓰고 있다(그 반대가 아니었군 ㅎㅎ). 때문에 이 앨범은 그동안 발매된 BOA 시리즈의 연속이라는 측면과, 메시니의 최근 음악 작업과 관련된 앨범이라는 두 가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존 존의 곡을 가지고 와서 메시니 자신의 해석을 담고 있지만 원곡자의 직접적인 가이드나 참여는 존재하지 않는다. 곡의 도입과 종부에 소개되는 라인이 오리지널이고 그것을 해석하고 구성하는.. Vijay Iyer – Mutations (ECM, 2014)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여의 ECM 데뷔 앨범. 그동안 이러저러한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며 Savoy에서 간헐적으로 앨범을 발표했고 몇 장의 리더 작을 ACT에서 녹음했는데, 최근 3-4년 사이에 아이여는 다분히 점진적으로 음악적 변화를 모색하는 듯 보였다. 포스트-밥 혹은 모던 크리에이티브 계열의 범주들을 부지런히 왕래했지만 결국 그 종착점은 언제나 재즈라는 형식적 틀 내에 머물렀다는 인상이 컸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특히 그의 전작들을 기억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수화기 넘어에서 ‘고갱님 당황하셨어여?’라고 누가 물어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첫곡과 두번째 곡에서는 전에 없던 신중함이 지배적이다. 조심스럽다 못해 소심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예전의 과감함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Leszek Możdżer – Komeda (ACT, 2011) 폴란드 출신 중진 피아니스트 레젝 모즈체르의 Krzysztof Komeda 재해석 앨범. 모즈체르가 이러한 앨범을 녹음한 것에 일단 아무런 거부감은 없[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폴란드 출신 재즈 뮤지션들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인 만큼, 실력이나 재능 면에서 논란을 두는 일은 전혀 없을 듯 하다. 경쾌하고 빠른 손놀림의 테크닉은 현대적 장르의 모든 기교들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만큼 출중하고 또한 정교하다. 전음역대에 걸친 고른 활용으로 풍부한 효과들을 만들어내는데, 한 마디로 이론과 살력을 겸비한 비범함을 짐작하게 한다. 오른손은 1-2옥타브 높게 자리를 잡아 경쾌한 라인에 신비감을 더하고 왼손은 저역에서 중역대를 커버해 넓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조롭게 흐를 수 있는 .. Jens Thomas – Speed of Grace: A Tribute to AC/DC (ACT, 2012) 개인적으로 만날 일이 있다면 엉덩이 세 번 토닥거려주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옌스 토마스의 2012년 앨범. 전작들을 통해 스팅과 모리코네의 음악들을 대상으로 엽기발랄한 음악적 재구성을 선보인 토마스는 거의 10년 가까운 공백 끝에 발매한 이번 레코딩에서 AC/DC를 조준하고 있다. 음악적 소재에 대한 의외의 선택에 일단 맛가도록 즐길 준비를 하게 되는데, 막상 앨범을 들어보면 이번 작업에서 그가 보여준 또 한 번의 의외성에 놀라게 된다. 브라이언 존슨의 샤우팅 대신 나레이션에 가까운 보컬이 있고, 영씨 형제의 속주가 아닌 슬로우 템포에 근접한 섬세한 피아노 울림이 자리잡는다. 오리지널 원곡에서의 폭발적 에너지는 완전해 해체된다. 토마스는 원곡에서 최소한의 핵심만을 추려 뼈대로 심고 그 위에 다시 곡을 쓰.. Arild Andersen – Mira (ECM, 2014) ECM에서 2년만에 발표하는 안데르센의 신보이며, Paolo Vinaccia 및 Tommy Smith와는 6년만에 재회한 트리오 레코딩. 2008년 작과의 연속성도 존재하지만 1972년 Triptykon 트리오(Edward Vesala & Jan Garbarek)와 편성에서의 유사성도 엿보인다. 의도적으로 힘을 과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힘을 뺀, 미드 혹은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스타일의 곡들이 주를 이룬 이번 앨범은 어쩌면 두 전작들과 상이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차이보다는 연관성에 더 주목하게 된다. 각각의 연주자들이 점하는 자율적 위상, 인터플레이의 과정에서 내적으로 응축(발산이 아닌)되는 에너지는 트리오의 독특한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때문에 폭잘적이지는 않지만 응집력이 강하고, 차분하지만 강.. Il Pergolese – Il Pergolese (ECM, 2013) 피아니스트 François Couturier와 비올론첼리스트 Anja Lechner의, Tarkovsky Quartet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 그룹 Il Pergolese의 첫 앨범. 그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업에서 이들이 재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페르골레시의 음악들이다. 감상부터 이야기한다면, 마치 페르골레시의 음악에서 고전주의의 특징들에 주목하고 이를 현대음악적 언어들로 바이패스 직결시킨 듯하다. 여기에 실내악적 특징과 밴드적 긴장을 더해 독특한 레코딩을 완성한다. Maria Pia De Vito의 보이스는 이러한 연관들을 구체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하는 혁할을 하는데, 때로는 두 음악적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교란시키기도 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부연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할은 Michele.. Eleni Karaindrou – Medea (ECM, 2014) Trojan Women (2001) 이후, Antonis Antypas의 무대 공연을 위한 두번째 음악 작업이자 카라인드루 누님의 따끈한 신보. 한참 음악 열심히 듣던 시절 자렛 횽아의 앨범 속지에서 ‘think of your ears as eyes’라는 간지 돋는 말(작년에 있었던 한국 ECM 전시회의 타이틀이기도 하다)을 발견한 이후, 개인적으로 이 워딩은 ECM 앨범들을 감상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ECM의 디렉팅과 특성에 가장 어울리는 뮤지션을 꼽는다면 단연 카라인드루 누님이 그 중 한 명. 이번 앨범에서는 민속음악적 특징들을 보다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실내악 규모의 소편성과 코러스를 활용하고 있다. 미니멀한 음계나 펜타토닉 등의 현대음악적 요소들, 낯선 민속 악기들과 보이스를 .. Nils Landgren – Eternal Beauty (ACT, 2014) ‘트롬본 연주도 잘하는 란드그렌’의 2014년 신보. 란드그렌의 앨범들을 듣다 보면 10여년 전인가, LG 아트센타에서의 조지 벤슨 공연이 떠오른다. 1시간 반이 넘는 공연 내내 거의 모든 레파토리를 기타가 아닌 보컬로 소화했던, 개인적으로는 신났지만 조금 당혹스러웠던 공연. 그 때 아마도 공연 후기에 ‘기타 연주도 잘하는 벤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 란드그렌의 앨범에 대한 인상도 딱 여기에서 머문다. 그의 보컬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마치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대화하는 듯이 노래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주파수음역대의 보컬은 굳이 힘을 싣지 않아도 호소력까지 얻게 된다(그의 보컬에 맞게, 독특하게 편곡된 터너 누님의 “We Don’t Need Another Her.. mind scape #20140130 Bugge Wesseltoft & Henning Kraggerud – Last Spring (ACT, 2012) 이번 앨범에서 베셸토프트는 자신의 음악 파트너로 보컬 대신 현악기를 맞이했고, 크라게루드는 협주를 위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단 한 대의 피아노와 협연을 벌인다. 두 연주자는 자신들의 음악적 개성을 잠시 내려 놓고 서로를 배려하며 최대한의 공통 분모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하지만 서로 간만 찔금 보다 끝난 것은 아니다. 의외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는 무척 넓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는 앨범 전체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바흐 시대부터 후기 낭만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양식들을, 적절한 임프로바이징의 개입과 현대음악적 조성의 감각적(혹은 감성적) 활용을 통해 그들 둘 만의 음악으로 재현한다. 주로 클래식(슈포어, 그리그, 시벨리우스 등)에서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