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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lfa Mist - Bring Backs (Anti-, 2021)

Alfa Mist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영국 재즈 뮤지션 및 프로듀서 Alfa Sekitoleko가 자신의 레이블 Anti-에서 발매한 첫 앨범. 이 앨범을 들어보면 이제 알파 미스트라는 이름은 하나의 음악 브랜드로 자리 잡은 듯한 인상을 준다. 작년 말 Spitfire Audio의 동영상 클립을 통해 공개된 AM와 London Contemporary Orchestra의 공동 작업 영상은 그의 음악적 창의가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어 충분했다. 스스로 비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유명 프로듀서들의 힙합 샘플을 보면서 재즈를 터득하고 화성학을 이해하기 위해 피아노를 익힌다. 데뷔 앨범 Antiphon (2017)에서의 라우한 진솔함 이면에 번뜩이는 천재성은 단숨에 많은 사람을 그의 팬으로 만들었고, Structuralism (2019)는 짧은 시간 내에 이룩한 놀라운 음악적 성취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재즈 외부에서 재즈에 접근했고, 또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재즈를 해석했기 때문에 AM은 그 누구보다 재즈가 지닌 확장적 성격을 몸으로 체현하고 있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앨범은 재즈와 관련한 그의 음악적 언어가 이미 완성형에 도달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경계를 확장하는 방식에서도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자신만의 유니크한 표현을 활용할 수 있는 뮤지션임을 입증하고 있다. 10명에 이르는 뮤지션들과 더불어 3명의 보컬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규모 있는 녹음임에도 진행은 물론 그 사운드에 있어서도 완벽한 합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동시대의 감각적 표현을 활용하면서도 전통적 언어에 대한 오마주도 발견할 수 있으며, 랩,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단일한 음악적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숙한 모습도 감상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과장되지 않은 부드럽고 차분한 톤으로 연출되고 있으면서도, 사운드의 밀도와 더불어 풍부한 음악적 에너지가 이루는 대비는 무척 인상적이다. 앞에서 언급한 LCO와의 협업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AM은 무엇을 해도 AM이다.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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