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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rild Andersen – Mira (ECM, 2014)


ECM에서 2년만에 발표하는 안데르센의 신보이며, Paolo Vinaccia 및 Tommy Smith와는 6년만에 재회한 트리오 레코딩. 2008년 작과의 연속성도 존재하지만 1972년 Triptykon 트리오(Edward Vesala & Jan Garbarek)와 편성에서의 유사성도 엿보인다. 의도적으로 힘을 과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힘을 뺀, 미드 혹은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스타일의 곡들이 주를 이룬 이번 앨범은 어쩌면 두 전작들과 상이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차이보다는 연관성에 더 주목하게 된다. 각각의 연주자들이 점하는 자율적 위상, 인터플레이의 과정에서 내적으로 응축(발산이 아닌)되는 에너지는 트리오의 독특한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때문에 폭잘적이지는 않지만 응집력이 강하고, 차분하지만 강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2008년도 라이브 레코딩과 달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번 녹음은 확실히 공간감의 연출이 더 유려하고 사운드의 밀도 또한 촘촘하다. 이지적이며 감성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앨범이다.


201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