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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Billy Childs – Jazz-Chamber Music Vol.1 Lyric (Lunacy, 2005) & Jazz-Chamber Music Vol.2 Autumn: In Moving Pictures (Lunacy, 2010)

 



빌리 차일드의 오랜, 그리고 화려한 음악 경력에 비해 그의 디스코그라피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 몇 장 안되는 앨범들을 보더라도 재즈에서 구사되는 음악적 언어와 표현들을 골고루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995년 GRP에서 발매된 I’ve Known Rivers 앨범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연주자로써 뿐만 아니라 음악 감독의 재능까지 유감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들은 어쩌면 GRP 앨범의 확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1995년 앨범에서 사운드의 핵심이었던 Bob Sheppard와 Carol Robbins 등이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신 GRP 앨범에서 프로그래밍으로 처리했던 오케스트레이션 효과를 이번 앨범들에서는 4명의 현악주자들과 4명의 윈드파트로 직접 녹음했다. Jazz-Chamber라고 명명된 이러한 프로젝트는 클래식적 표현의 수용이라기 보다는, 체임버라는 형식을 이용해 재즈의 언어와 문법을 새롭게 재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밴드, 현악, 윈드 등 세 개의 파트가 존재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역할의 차이만 존재할 뿐, 이질적 요소의 배합이라는 느낌은 그리 들지 않는다. 익숙한 여러 레퍼토리들이 연주되고 있지만 Jazz-Chamber라는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다양성을 선보이려고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재즈의 문법에 기반한 새로운 연주 형식의 실험이라고 한다면 한번 정도 주목해볼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앨범. (솔직히 내용면에서는 조금 평이하고 살짝 지루하다)

201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