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Bugge Wesseltoft & Henning Kraggerud – Last Spring (ACT, 2012)

 

 

이번 앨범에서 베셸토프트는 자신의 음악 파트너로 보컬 대신 현악기를 맞이했고, 크라게루드는 협주를 위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단 한 대의 피아노와 협연을 벌인다. 두 연주자는 자신들의 음악적 개성을 잠시 내려 놓고 서로를 배려하며 최대한의 공통 분모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하지만 서로 간만 찔금 보다 끝난 것은 아니다. 의외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는 무척 넓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는 앨범 전체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바흐 시대부터 후기 낭만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양식들을, 적절한 임프로바이징의 개입과 현대음악적 조성의 감각적(혹은 감성적) 활용을 통해 그들 둘 만의 음악으로 재현한다. 주로 클래식(슈포어, 그리그, 시벨리우스 등)에서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재 그 내용은 보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때문에 차분하고 정막감이 감도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내적인 긴장감은 팽팽하다. 이들의 연주 속에서 재즈와 클래식의 장르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렇게까지 해서 또 뭐할라꼬..)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