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독일 출신 뮤지션들로 구성된 재즈 그룹 C.A.R.의 신보. 2010년대 초 Kenn Hartwig (b, effect)와 Johannes Klingebiel (ds)을 주축으로 처음 5인조로 결성되어 실험적인 연주를 선보였고, 이후 Leonhard Huhn (sax, elec), Christian Lorenzen (key, synth)가 합세한 쿼텟으로 재정비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번 앨범은 Beyond The Zero (2014)와 Interlude EP (2017)에 이어 발매된 것으로, 두 번째 풀타임 리코딩인 셈이다. 재즈가 지닌 개방적 성격은 내연의 언어를 발전시키는가 하면 장르적 경계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범주 내로 수용하는 등 다양한 접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재즈와 록의 융합은 이미 재즈의 고유 언어로 고착되어 새로운 확장을 시도한 지 오래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분화가 이루어진 경우를 수많은 예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C.A.R. 또한 이와 같은 진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이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표현의 조합은 다분히 독일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기타가 배제된 공간에 전자음악적 텍스트를 배열하고 몽환적인 사이키델릭을 연출하는 방식은 다분히 독일식 크라우트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시사이저와 전자 효과로 구성되는 공간 안에서 임프로바이징의 모티브를 개방하고 이를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꾸준히 사고한다는 점에서 정통적인 재즈와는 다른 접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색소폰의 공간과 역할이 이들의 음악에서 부수적인 재즈적 표현인지, 아니면 재즈의 확장적 모멘텀을 상징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대신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문법과 표현은 최근 재즈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융합의 시도와 연관해서 살펴볼 수 있는 많은 접점들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재즈라는 장르가 지닌 확장적 개방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렉트로닉, 록, 펑크, 재즈 등 그 무엇이 되었든 이들이 이루는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이 놀라운 것은 분명하다.


20180715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