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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Clemens Christian Poetzsch - The Soul of Things (Neue Meister, 2021)

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Clemens Christian Poetzsch의 앨범. 클레멘스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은 각각 저마다 하나의 음악적 변곡점을 이루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 기반의 정통적 훈련을 받았고, 재즈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즉흥적 표현의 영감을 발전시켰으며, 이후에는 일렉트로닉을 활용한 협업을 이루며 자신의 음악적 언어를 장르적 경계로부터 확장하는 시도를 펼치기도 한다. 그의 음악적 궤적 속에서 특히 Remember Tomorrow (2019)는 연주자로서는 물론 현대 작곡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인물로 클레멘스를 바라보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번 앨범은 2019년 작업의 연장이면서 동시에 그 공간적 표현의 확장을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발표한 일련의 "Redux" 작업에서 조심스럽게 선보였던 전자 장치의 활용을 이번 앨범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공간적 확장을 하프 Babett Niclas의 첼로 Moritz Brümmer 피처링을 통해 어쿠스틱의 영역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앨범의 곡들은 모두 클레멘스의 작곡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마치 이번 작업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선보인 모든 음악적 재능을 축약한 듯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물들의 영혼'이라는 테마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그가 다루고자 했던 핵심은 일상에 관한 것으로, 클레멘스는 그 관계에 주목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때로는 서술적이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 묘사적 집약을 이어가지만, 심미적인 음악적 표현의 가치만큼은 절대적이다. 현재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앞으로 더욱 기대하게 되는 뮤지션이다.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