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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David Linx & Diederik Wissels – Winds Of Change (Just Looking, 2013)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링스와 피아니스트 디에데릭 비셀 콤비의 2013년 앨범. 각자의 개별 활동도 뛰어나지만, 역시 이들은 둘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전체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음악적 알케미가 이뤄낸 시너지는 이미 지난 앨범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앨범 역시 그 연장에 있다. 작사/작곡의 분업과 편곡에서의 협업은 이들 음악의 유기성을 더욱 강화시키며 자신들의 농밀함을 더해간다. 간결하고 명료한 타건으로 비셀의 피아노가 배경을 만들면 링스는 흑백을 넘나드는 다양한 보이스로 그 위에 화사한 분위기의 색을 입힌다. 이는 단순한 피아노 트리오 반주와 보컬의 관계와는 다르다. 보컬은 쿼텟의 일부로 자신의 위치를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곡의 진행 과정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과도 같다. 어쩌면 이것이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적 유기성의 실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록 몇 개의 트랙이긴 하지만 특별 게스트들의 참여가 눈에 띄기도 하는데, Manu Codija와 Ibrahim Maalouf의 기타와 트럼펫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In Search Of Proper Shelter”는 특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쓰고 났더니 딱히 더 이상의 느낌이나 생각은 진척되지 않는다. Follow The Songlines (2010)와는 달리 그냥 딱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다.

201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