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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Hampshire & Foat - Galaxies Like Grains of Sand (Athens of the North, 2017)


기타리스트 Warren Hampshire와 키보드 연주자 Greg Foat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햄프셔는 2000년대 초부터 약 10여년 동안 활동했던 The Bees의 맴버였고, 포트는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활약 중인 The Greg Foat Group의 리더다. 햄프셔가 활동했던 그룹은 인디 록을 기본으로 레게와 재즈 등의 음악적 요소들을 접목하며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연출했고, 포트의 그룹은 재즈와 소울을 바탕으로 브라스를 활용한 스페이스 에이지 스타일의 누 재즈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의 이러한 이력을 보면 두 뮤지션이 만나 어떤 음악을 선보일 것인지, 특히 소울과 펑크 음반 재발매를 전문으로 하는 Athens of the North 레이블에서 이례적으로 레코딩 발매한 앨범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앨범의 대략적인 음악적 개요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또한 앨범의 타이틀이 암시하는 분위기를 연상해보라). 현악과 관악을 이용한 오케스트레이션 효과로 배경이 되는 스크린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기타, 베이비 그렌드, 키보드, 비브라폰, 오토하프 등과 같은 악기들을 이용해 햄프셔와 포트가 멜로디를 연주하며 독특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연출한다. 전자 악기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나른한 속도로 유지되는 차분한 템포의 진행을 보여준다. 포트 그룹에서 관악의 역할을 현악으로 대체했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과거 60말 70초 전성기 시절 CTI 레이블의 음악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하나의 장르적 특성으로 고착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민속 음악의 소재를 활용한 서사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은 앰비언트적인 뉴에이지의 특징을 지니고("Galaxies Like Grains Of Sand", "Lullaby" 등), 타운템포의 드럼 비트나 베이스 워킹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비브라폰이나 오토하프의 연주에서는 재즈와 친숙한 전개가 구사되기도 한다("The Solar Winds (& Cadenza)"). 장르 복합적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자신들 만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매력적인 앨범임은 분명하다.

 

201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