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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amie Saft, Steve Swallow, Bobby Previte - Loneliness Road (RareNoise, 2017)


키보드 연주자 제이미 사프트, 베이스 주자 스티브 스왈로우, 드러머 바비 프리바이트 트리오의 두 번째 앨범. 이번 신보에는 특별히 보컬리스트 Iggy Pop이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사프트와 프리바이트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Beta Popes나 Swami LatePlate와 같은 그룹 활동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Beta Popes 트리오의 경우 메탈에 기반한 프리 임프로바이징을 선보였고, Swami LatePlate 듀엣은 둠 재즈 스타일의 독특한 음악으로 주목을 끌었다. 때문에 이들 둘이 스왈로우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했을 때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들고 나올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이들의 첫 앨범 The New Standard (2014)는 트리오라는 고전적인 포멧으로 재즈의 전통적인 언어에 기초해 자신들의 오리지널 원곡을 새로운 스탠다드라는 타이틀로 발표하는 의외성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보 역시 전작의 기본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는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무게감이 강조된 육중한 사운드, 음악적 합의를 전제로 한 개인 기량의 자유로운 표출, 재즈의 기본 문법에 기초하면서도 그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표현 등이 이번 앨범에서도 귀를 사로잡는다. 두 장의 앨범을 나란히 놓고 보면 샤프트와 프리바이트가 스왈로우를 일렉트릭 베이스로 영입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기존 자신들의 음악과 호흡을 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스탠다드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재능과 경력을 갖춘 베이스 연주자로 스왈로우는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Don't Lose Yourself", "Loneliness Road", "Everyday" 등 일부 곡이지만 이기 팝이 부른 재즈 넘버들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도회적이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트리오 연주곡들 사이에 냉소적이고 관조적인 이기 팝의 보컬을 듣는 순간 전작과는 다른 이번 신보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구절절 설명도 필요 없고 커버에 적힌 뮤지션들의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앨범이다.

 

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