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Jay Wadley - Driveways (Milan, 2020)

음악만 들어도 어떤 내용의 드라마가 전개될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모던 클래시컬 계열에 서정적 정서를 반영한 곡들로, 피아노와 현악이 주를 이루는 소규모 협주가 주를 이룬다. 물론 작곡가 제이가 시퀀싱 한 연주지만 영화의 자본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아니다. 대부분 1분 전후의 짧은 곡들이라 빌드-업 없이 테마만 간략히 전개하는 수준에서 연주가 끝난다. 곡들 사이에는 일정한 구성 패턴들이 존재하고, 때문에 몇몇 트랙에서는 묘한 반복적 기시감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각각의 곡에 기울인 섬세한 조율은 전체적인 호흡을 균일하게 이끌어가는 밀도와 힘으로 드러난다. 몇몇 테마들은 이후 개별 작업을 통해 확장된 형식의 연주로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