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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ean-Michel Jarre - Amazônia (Columbia Local, 2021)

프랑스 전자음악가 Jean-Michel Jarre의 앨범. 밀레니엄 이전에 청춘의 일부를 걸치고 있었던 현재의 중장년이라면 장 미셸의 음악이 전한 강한 감동을 온몸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이텔 시절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던 소모임에서 장 미셸은 늘 뜨거운 논쟁거리의 하나였고 세월이 지닌 오늘날에도 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인물로 남아 있다. 7-8년의 공백 이후 2015년부터 거의 매년 한 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하고 있고, 작년만 해도 화재로 탄 노트르담 성당 건축 모금을 위한 버추얼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브라질 출신의 전설적인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Sebastião Salgado의 전시 프로그램 'Amazônia'를 위해 작곡된 것이다. 때문에 앨범은 원시 밀림의 현장감을 반영한 이펙트와 음향이 상당 부분 활용되고 있으며, 리듬이나 비트 또한 그 특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흑과 백의 강한 콘트라스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여주는 세바스티오의 사진처럼, 장 미셸 또한 원시적인 음향과 현대적인 사운드의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폭넓은 음역대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둘이 무척 닮았다고 느끼게 한다. 음악이 다분히 묘사적 특징을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사운드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더 회화적이면서도 기록 영상의 일부에서 튀어나온 듯한 생생함을 경험하게 해 준다. 특히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는 일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이노럴 오디오 버전은 양쪽 귀의 위상차에서 오는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음악이 지닌 현장감을 더욱 살아 있는 소리로 전달한다. 헤드폰으로 감상한다면 소리 그 자체가 주는 쾌감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