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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Leszek Możdżer – Komeda (ACT, 2011)



폴란드 출신 중진 피아니스트 레젝 모즈체르의 Krzysztof Komeda 재해석 앨범. 모즈체르가 이러한 앨범을 녹음한 것에 일단 아무런 거부감은 없[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폴란드 출신 재즈 뮤지션들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인 만큼, 실력이나 재능 면에서 논란을 두는 일은 전혀 없을 듯 하다. 경쾌하고 빠른 손놀림의 테크닉은 현대적 장르의 모든 기교들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만큼 출중하고 또한 정교하다. 전음역대에 걸친 고른 활용으로 풍부한 효과들을 만들어내는데, 한 마디로 이론과 살력을 겸비한 비범함을 짐작하게 한다. 오른손은 1-2옥타브 높게 자리를 잡아 경쾌한 라인에 신비감을 더하고 왼손은 저역에서 중역대를 커버해 넓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조롭게 흐를 수 있는 솔로 연주에 극적 효과를 부여하는 재치있는 편곡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결코 고역대의 피치는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중저역대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화성의 효과들로 전체적으로 신비감과 안정감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코메다의 경우 주로 중저역대에서 이와 같은 사운드의 연출을 자주 했다면 모즈체르는 현대적인 테크닉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배의 음악들을 재구성한 샘이다. 발음하기 힘들어 대충 읽었던 그의 이름을 분명히 기억하게 만든 앨범이다.


20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