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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att Carmichael - Where Will the River Flow (Porthole, 2021)

영국 색소폰 연주자 Matt Carmichael의 앨범. 올해 21세로 첫 데뷔 앨범을 발표한 매트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영국의 촉망받는 젊은 뮤지션으로 지목되었다고 한다. 아직 스코틀랜드 왕립 음악원 재학 중임에도 꽤 많은 프로필을 써내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녹음에 참여한 피아노 Fergus McCreadie, 베이스 Ali Watson, 드럼 Tom Potter 등 쿼텟의 멤버들은 이미 5년 전에 결성되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앨범의 분위기는 마치 타이틀과 커버 아트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경쾌하고 기분 좋은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모던한 스타일의 재즈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여기에 스코틀랜드 민속 음악의 요소를 강하게 배합하여 쿼텟만의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수록된 곡 모두 매트의 오리지널들로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기억과 연관되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두 가지 음악적 요소의 결합을 시도한 음악적 콘셉트와도 자연스러운 관련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활기차고 경쾌한 분위기에 맞는 진행속도를 보여주지만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까지 더해지며 기분 좋은 느낌을 들게 한다. 그만큼 이들의 쿼텟이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은 유기적이면서도 개별적 자율에서는 서로에게 관대한 자세를 보이는, 무척 세련된 팀워크를 보여준다. Jan Garbarek이 Keith Jarrett과 함께 했던 70년대의 노르딕 쿼텟이 오버랩되는 순간도 존재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인상이며, 전체적으로는 자신들의 유니크한 영역을 확장할 여지가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멋진 데뷔 앨범이다.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