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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s Gardel & The Headbangers - The Iron Age (The Headbangers, 2018)


프랑스의 트럼펫 연주자 니콜라스 가델이 이끄는 6인조 그룹 헤드뱅어스의 신보. 2000년대 초 유럽 재즈 씬에 데뷔 이후 지금까지는 주로 사이드맨이나 밴드 멤버로 많은 활약을 보였다. 물론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해 공연을 펼치거나 나름의 개인 활동을 이어오긴 했어도, 어쩌면 헤드뱅어스야 말로 가델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 앨범은 The Dark Side of a Love Affair (2016)에 이은 두 번째 작업으로 Ferdinand Doumerc (as, ss), Thibaud Dufoy (key, p), Dorian Dutech (g), Philippe Burneau (b), Jerome Martineau Ricotti (ds) 등이 참여하고 있어 멤버 구성에서 조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작과 이번 앨범 사이에는 사운드의 텍스처나 음악적 지향점에 있어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헤드뱅어스 특유의 개방적 표현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헤드뱅어스는 재즈라는 기본적인 문법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 주변에 펑크, 록, 일렉트로닉 등의 다양한 언어를 접목해 머리 흔들며 감상할 수 있는 경쾌한 표현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언어의 접합보다는 흥겨운 표현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들이 선보이고 있는 음악 자체는 오소독스한 규범에서 정의하는 형식의 틀과는 다른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유연성과 개방성은 단순히 장르적 경계에 대한 규범적 인식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재즈에 국한해서 살펴보더라도 전통적인 레트로한 표현에서부터 최근의 모던한 어법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유형에 고착되지 않는 다양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핵심은 이와 같은 장르적 개방성과 유형의 다양성이 헤드뱅어스 특유의 표현 속에 융해되어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즈가 지닌 개방적 성격에 기반을 두고 그 표현을 확장하려는 다양한 시도 중에서도 가델과 헤드뱅어스가 보여준 예는 흥겨우면서도 창의적인 작업으로 기억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