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Omer Avital – New Song (Plus Lion, 2014)


이스라엘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오머 아비탈의 신보. 전통적인 퀸텟 형식으로 2010년 Live at Smalls 이후 그의 레코딩에서 관악의 두 축을 이룬 Avishai Cohen (트럼펫)과 Joel Frahm (테너)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앨범에서는 Yonathan Avishai와 Daniel Freedman이 각각 피아노와 드럼을 담당하고 있다. 이 앨범 역시 2012년의 Suite Of The East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줄 만큼 클레즈머 특유의 스케일이나 라인이 두드러진다. 자신에게 고유한 민속적 특징들을 기존의 전통적인 포스트-밥의 언어로 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선보였던 시도들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가 들려주는 라인이나 스케일은 이국적이지만 연주를 진행하는 프레이즈나 곡의 구성 방식은 전통적인 언어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전곡이 자신의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음악적 연출이기도 하지만, 뉴욕의 재즈 씬에서 10년 넘게 꾸준하게 진행해온 다양한 음악적 검증작업들이 나름의 결실로 맺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능하다. 5,60년 전에도 이러한 음악적 시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짜딕 레이블의 성과도 존재하지만 아비탈 만큼은 대중적 접근이 용이한 방식을 취한 예는 그리 흔치 않아 보인다. 그런데 솔직히, 자주 듣다보면 결말이 예상 가능한 소설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뭐.. 그냥 그렇다고 ㅠㅠ).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