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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eter Van Huffel’s Gorilla Mask - Bite My Blues (Clean Feed, 2014)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 출신 색소폰주자 피터 반 후펠이 Roland Fidezius (EB & Effects), Rudi Fischerlehner (Ds) 등과 결성한 ‘펑크 재즈’(이것은 본인 스스로의 명명이다) 트리오 고릴라 마스크의 두 번째 레코딩. 이 앨범은 지난 해 이틀간 캐나다에서 펼쳐진 공연을 정리한 라이브 앨범이다. Fresh Sound와 Clean Feed를 번갈아 오가며 발매하는 반 후펠의 앨범들은 각각의 레이블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CF에서 발매된 GM 트리오의 앨범 역시 레이블 칼라에 맞게 임프로바이징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다. 라이브라는 조건을 잘 살린 연주는 강한 비트를 활용한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엑스페리멘탈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색소폰의 프레이즈는 격렬하지만 선명한 라인을 구성하고 있으며 임프로바이징의 타밍에서 격렬하게 변화하는 다양한 톤은 트리오 음악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는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는 리더인 반 후펠의 독주를 위한 트리오 편성이지만 일렉 베이스와 드럼의 자율적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 매우 진화된 형식의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간의 개방은 적극적인 인터플레이로 서로의 연주에 수렴하여 음악적 외연을 확장시키며 진행의 응집력을 강화한다. 특히 솔로의 공간에서도 상대의 프레이즈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도하는 드럼의 능동성은 이번 라이브의 역동적 성격을 분명히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소 거친듯한 표현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라이브라는 특징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레코딩인 듯 싶다. 


201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