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젊은 알토주자 로만 오트의 신보. 이번 앨범은 통산 3번째이며 기타리스트 Kurt Rosenwinkel과의 꼴라보 형식의 두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템포에 차분한 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외연보다는 라인의 축을 이끄는 알토와 기타의 균형과 긴장에 보다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음악의 내적 긴밀감과 밀도가 부각된다. 전체 8곡 중 7곡이 리더의 오리지널이고 작곡과 편곡 과정에서 로만은 기타리스트와의 관계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유니즌 프레이즈로 때로는 다양한 화성적 접근으로 알토와 기타가 만들어내는 테마의 공간감은 매력적이다. 물론 곡의 진행에 있어서는 솔로의 역할과 비중이 배분되는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솔로이스트에게 사운드의 응집력을 부여하려는 듯한 다른 라인업의 사운드 이미징은 PMG가 연상될 만큼 (차분하지만) 강한 내적 밀도감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을 이끄는 두 주자와 백업을 담당하는 나머지 연주자들의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기는 하지만 어쩌면 진행에서의 음악적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어레인징이었다는 느낌도 든다. 음악적 다양성 보다는 앨범의 칼라를 분명히 하기 위한 젊은 뮤지션의 현명함과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레코딩이다.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