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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Sólstafir - Ótta (Season of Mist, 2014)


아이스랜드 출신 4인조 메탈 밴드 솔스타피르의 2014년 신보. 1995년 결성된 중견 그룹으로 이번 앨범은 다섯 번째 정규 앨범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그룹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 또한 장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음악을 블랙 메탈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와 같은 경향적 특징들 외에 다른 음악적 요소들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프로그래시브 블랙 메탈이니 포스트 블랙 메탈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분류 자체로 귀속되지 않는 이들 음악만의 독창적 성격을 보여주는 해프닝들이 아닌가 싶다. 자신들 역시 밴드의 유니크한 스타일 때문에 “has made it hard to categorize Sólstafir into a specific genre or group of genres”라고 적고 있다. 이들 그룹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장르적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솔스타피르의 음악을 듣는데 있어 큰 장점이었음을 밝힌다. 전통적인 메탈의 하위 장르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다양한 음악적 텍스춰와 멜로디를 이용한 진행은 분명 이들만에게서 발견되는 고유한 특징이기도 하다. 민속음악적 요소들은 이들의 라인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사이키델릭과 엠비언트적인 효과들은 사운드의 질감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단지 형식적인 활용을 통해 이들의 음악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들의 음악 속에서 유기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그 자체가 자신들의 음악적인 언어인 것이다. 이들이 가사를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마치 서사적 구조로 되어 있는 듯한 앨범의 진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 텔링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이 가져다준 기분 좋은 발견으로 기억될 앨범이다. 


201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