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Sexmob – Cinema, Circus & Spaghetti: Sexmob Plays Fellini (Royal Potato, 2013)


Steven Bernstein을 중심으로 Briggan Krauss, Tony Scherr, Kenny Wollesen 등 네 명의 똘기 가득한 청년(어.. 이제 중년)들이 모여 결성한 섹스몹의 8번째,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한다면 7년만에 이루어진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 첫 앨범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이제는 16년차에 접어든 어엿한 중견 그룹이다. 앨범 마다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들었던 대중음악들을 엽기가득한 방식으로 편곡해 신나는 연주로 선보였던 이들이, 이번에는 펠리니의 영화에 사용되었던 Nino Rota의 음악들로 흥겨운 난장을 벌렸다. 펠리니의 영화에 등장하는 로타의 음악들이 워낙 인상강한 테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편곡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섹스몹 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도 오버더빙을 이용한 매스 임프로바이징 효과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오랜 투어 경험을 통해 더욱 자유로워진 인터플레이가 돋보이는 연주들도 눈에 띈다. 모던한 음악적 조성과 고전적인 리듬은 해체되었지만 이를 다시 전통적인 방식들로 재구성하는 역설적 도발 또한 이번 앨범에서도 당당하게 감행된다. 가장 섹스몹 답기 때문에 무척 반가운 앨범이다.


201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