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레이블 1631 Recordings의 컴필레이션 앨범. 2015년 사운드 엔지니어 겸 프로듀서 Mattias Nilsson과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David Wenngren가 공동 설립한 1631 Recordings는 모던 클래시컬, 현대 작곡, 실험 음악 등을 전문 분야로 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두 공동 설립자가 지금까지 음악계에서 이룬 성과에 힘입어, 여기에 UMG 산하 Decca Publishing의 지원으로 해당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음악적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덕분에 신생 레이블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굵직한 스타급 중견 뮤지션들이 이곳을 통해 음악을 발표하는가 하면, 뛰어난 기량을 지닌 신인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섯 번째인 올해의 Piano Cloud Series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년 발매하는 모음집으로 대부분의 경우 전년도에 발매한 앨범에서 발췌 수록하는 것과 달리 해당 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연주들이 상당수 차지한다. 전년도 녹음 중 미수록 곡이거나 미발표된 연주도 있지만, 올해 새롭게 발표할 리스트도 포함하고 있어 시리즈 그 자체로 레이블의 현재적 지향을 파악할 수 있는 카탈로그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유난히 일상성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피아노 연주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Dmitry Evgrafov의 독창성이 두드러진 "Goodbye", Elliott Jacqués의 심미적 인상을 반영한 "Continuum", Jakob Lindhagen의 미니멀한 상상의 확장을 보여준 "Första snön", Matti Bye의 묘사적 특징이 강조된 "Snow Tree" 등 다수의 인상적인 곡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Angus MacRae, Alexander Motovilov, Library Tapes (David Wenngren), Gabriela Parra 등 레이블의 대표 뮤지션은 물론 Jim Perkins, Bruno Bavota, Josh Kramer 등과 같은 새로운 이름도 발견할 수 있다. 피아노 솔로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앨범이다.
2021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