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Yaniv Taubenhouse의 트리오 앨범. 이번 녹음에도 베이스 Rick Rosato, 드럼 Jerad Lippi이 참여하고 있어 Moments in Trio Vols. 1 & 2 (2015 & 2019)에 이은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표현을 보다 공고하게 다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어 내용에서도 일련의 지속적 연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트리오의 새로운 문법과 언어에 대한 탐구는 큰 관심사가 아닌 듯하다. 반대로 전통적인 공간 구성과 진행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 표현 또한 현대적인 재해석을 염두에 둔 범위 내에서 감각적 취향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들이 오디너리 한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을 재현하는 것도 아니다. 인터플레이의 계기를 확장하고 임프로바이징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통의 새로운 갱신을 도모하고 있다. 진행에서의 확실한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향해 치밀하게 나가는 균형 잡힌 에너지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들 트리오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대목은 손쉽게 접근 가능한 멜로디에 있다.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펼치는 미묘한 뉘앙스의 표현은 물론 빠른 비트에서도 상상력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라인은 이들의 매력을 부각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대부분의 곡은 야니브의 오리지널로 채우고 있으며 고전적인 스탠더드를 통해 전통과의 연관을 부각하기도 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Morning Night". "Star Eyes" 등을 연주하고 있다. 자신들의 오리지널에서는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적 취향을 엿볼 수 있다면, 고전을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감각적 표현이 귀를 사로잡는다. 전통의 현재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앨범이다.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