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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vind Aar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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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til Husebø - Years of Ambiguity (NXN, 2023) 노르웨이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Kjetil Husebø의 앨범. 1975년생인 셰틸은 전문 클래식 교육을 받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과 프로듀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제시하는 뮤지션이다. 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재즈 연주자인 동시에 일렉트로닉, 민속,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적 언어를 포괄하는 폭넓은 음악적 인식을 보여주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장르의 접점에서 자신의 표현을 음악적 실현하고 있으며, 다면적인 특징을 지닌 그의 작업 또한 추상과 구체의 대면점을 형성하는 듯한 복합적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셰틸의 복합적 양면은 자신의 음악적 본류에 해당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습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나는데, 임프로바이징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솔로를 담고 있는 Pia..
J. Peter Schwalm & Stephan Thelen - Transneptunian Planets (RareNoise, 2022) 독일 일렉트로-어쿠스틱 뮤지션 J. Peter Schwalm와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Stephan Thelen의 협업 앨범. 최근 몇 년 사이 얀 피터의 작업은 다른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테판 또한 전작이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앨범 역시 RareNoise 레이블의 수석 디렉터인 Giacomo Bruzzo의 음악적 호기심과 창의적 감각이 큰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협업이 호기심을 끄는 것은 이들 두 뮤지션의 만남이 처음이라는 사실 외에도, 이 둘이 지금까지 보여준 서로 다른 음악적 특징 때문이었는데, 수학자이기도 한 스테판의 경우 엄밀한 구조적 역할이 지닌 힘을 부각하는 것에 비해, 피터..
Eivind Aarset - Phantasmagoria, or a Different Kind of Journey (Jazzland, 2021) 노르웨이 재즈 기타리스트 Eivind Aarset의 앨범. 에이빈을 단순히 록 스타일의 재즈 기타리스트라고 단정하기에는 그의 연주 속에 담긴 수많은 섬세함은 물론 다양한 양식들로 드러나는 풍부한 표현들을 간과하는 것이다. 그의 음악과 깊이 연관된 일렉트로닉이나 평소 함께 협업했던 뮤지션들과의 관계 때문에 누-재즈 계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사이드맨이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였던 음악들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와 같은 사정들은 에이빈의 독보적인 위상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쿼텟으로 녹음된 이번 앨범에는 드럼/퍼커션/프로그래밍 Wetle Holte, 드럼/퍼커션/비브라폰 Erland Dahlen, 베이스 Audun Erlien 등이 참여한 ..
Michele Rabbia, Gianluca Petrella, Eivind Aarset - Lost River (ECM, 2019) 이탈리안 드러머 미켈레 라비아와 트롬본 연주자 잔루카 페트렐라, 그리고 노르웨이 출신의 기타리스트 아이빈트 오르셋의 ECM 신보. 이러한 트리오 조합은 예상 가능하면서도 참신하다. 이미 여러 차례 서로 개별 조합의 구성을 통해 연주를 남긴 기록은 있지만, 이번 앨범은 마치 트리오로 하나의 완전체를 이룬 듯한 인상을 준다. 일렉트로닉 혹은 앰비언트와 재즈의 결합은 이제 낯선 조합의 언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레이블에서 본격적으로 이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는 별개로 이들의 음악 그 자체가 제기하는 진지한 질문은 무척 흥미롭다. 레이블에서는 포스트-앰비언트라는 표현으로 이들 음악의 성격을 정의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앰비언트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새로운 경향성이 추가되거나 기존의 관행적 습관에..
Sly & Robbie - Nordub (OKeh, 2018) 자메이카 출신 드러머 Sly Dunbar와 베이스 연주자 Robert Shakespeare가 함께한 S&R의 신보. 드럼과 베이스로 이루어진 이 단출한 리듬 세션이 45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한 생명력을 이어오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음악적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외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들의 음악적 지형을 스스로 변화시켰고, 어느 순간부터는 음악적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도 기능하곤 했다. 레게와 덥을 기반으로 힙합, 소울, 드럼앤베이스, 테크노 등은 물론 협업의 과정 중에 샹송, RnB 등에 이르는 폭넓은 적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는 Nils Petter Molvær (tp), Eivind Aarset (g), Vladislav Delay ..
Andy Sheppard Quartet - Romaria (ECM, 2018) 영국 출신 색소폰 연주자 앤디 쉐퍼드의 쿼텟 신보. 쉐퍼드는 Carla Bley의 작업에 참여하여 ECM은 물론 계열 브랜드 WATT를 통해 1980년대 말부터 레이블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9년에는 자신의 타이틀을 발매하면서 음반사의 비중 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Michel Benita (b)와 Sebastian Rochford (ds) 등과 트리오로 발매한 Trio Libero (2012)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확장하기 위해, 쉐퍼드의 첫 ECM 타이틀 Movements in Colour (2009)에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Eivind Aarset을 참여시켜 Surrounded by Sea (2015)를 녹음한다. 이번 앨범은 전작에 이어 같은 멤버들이 참여한 두 번째 쿼텟 작업으로,..
Arve Henriksen - Towards Language (Rune Grammofon, 2017) 노르웨이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아르베 헨릭센의 루네 그라모폰 신보. 통산 아홉 번째 솔로 앨범이기도 한 이번 레코딩은 여러 측면에서 개인적인 관심을 끈다. 최근 ECM에서 Trio Mediaeval과 함께 발표한 Rimur (2017)라는 예상 외의 독특한 결과물 직후 발매된 앨범이라 그 내용이 궁금했고, Cosmic Creation (2014) 이후 3년 만에 다시 RG에서 자신의 디스코그라피를 이어갔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이번 앨범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헨릭센과 꾸준한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Eivind Aarset (g), Jan Bang (samp, prog), Erik Honoré (synth, prod) 등이 온전한 자신들만의 언어들로 공통의 음악적 합의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