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ldur Guðnadóttir

(4)
Hildur Guðnadóttir - TÁR (Deutsche Grammophon, 2022) 개봉 예정인 Todd Field 감독의 영화 TÁR (2022)를 위한 콘셉트 앨범. 이번 영화는 토드 감독이 Little Children (2006)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며, 영화제를 위한 사전 공개 이후 많은 찬사와 더불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러 부문에서 후보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Cate Blanchett는 주인공 Lydia Tár 역할을 맡아 독일 메이저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휘자를 연기하며 ‘폭정적인 거장’의 면모를 녹여낸 것으로 전해진다. 음악은 아이슬란드 작곡가 Hildur Guðnadóttir가 맡아 여성 지휘자의 음악적 이면을 담당하고 있는데, 영화가 리디아의 전성기 시절의 복합적인 심리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생..
Mari Samuelsen - LYS (Deutsche Grammophon, 2022) 노르웨이 바이올린 연주자 Mari Samuelsen의 앨범. 마리의 연주는 섬세한 기교와 풍부한 상상력은 물론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해석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전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현대 작곡에 대한 그녀의 기여는 눈부시기까지 한데, 마리의 연주는 작곡의 의도를 섬세하게 정류하고 온전하게 증폭해 청자에게 음악적 감동과 일상의 영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훌륭한 앰프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노르웨이어로 ‘빛'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EL34 진공관의 불빛이었고, 실제로 이 안에 담긴 마리의 연주는 그 음색과 너무나도 닮았다는 생각하게 된다. 생명에 대한 은유적 상징이기도 한 ‘빛'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앨범에는 Hildegard von ..
Hildur Guðnadóttir - Chernobyl (Deutsche Grammophon, 2019) 아이슬란드 작곡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의 신보.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봤던 몇 편 안 되는 드라마 중 최고작을 꼽으라면 단연 HBO의 Chernobyl (2019) 5부작이다. 힐두르의 이 앨범은 드라마에 사용된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다. 드라마는 보는 내내 불편하다. 불행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하고, 켜켜이 쌓여가는 불안은 원전처럼 절대 폭발하지 않으며, 극 중 인물들 지친 내면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마음에 응축된다. 때문에 인류 최악의 재앙과 거짓에 저항해 몸을 내던져 얻은 작은 성과가 눈물겹고, 등장인물들의 무심한 대사 하나가 마음을 울린다. 드라마 속 힐두르의 음악은 가장 고전적인 용법으로 작용한다.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묘사하는가 하면 눈으로 볼 수 없는 방사능의 실존을 소리로 그려내기..
Hildur Guðnadóttir & Jóhann Jóhannsson - Mary Magdalene OST (Milan, 2018) 아이슬란드 첼로 연주자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와 작곡가 고 요한 요한손의 OST 앨범. Garth Davis의 영화 내용과 그것이 함의하는 논쟁적 쟁점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만 영상과 음악의 조화로운 연관을 보여줬다는 점은 기억에 남는다. 올 초, 갑작스럽게 우리와 이별한 요한손이 남긴 유작 중 하나라는 점 역시 이 앨범을 대하는 태도를 더욱 엄숙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구드나도티르와 요한손의 음악적 인연의 시작은 200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러 편의 공동 작업 외에도 다수의 개별 음반에서도 협업을 이어왔던 돈독함을 유지했다. 물론 여러 편의 영화 음악에서도 공동으로 혹은 협력자로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요한손은 Sicario (2015)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