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bro

(11)
Morten Georg Gismervik - Dunes At Night (Hubro, 2023) 노르웨이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Morten Georg Gismervik의 앨범. 모르텐은 1998년생인 젊은 뮤지션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솔로 프로젝트와 협업 방식의 작업을 통해 Syklisk (2018)와 My Home Is a Universe (2020) 등의 성과를 자주 발매 형식으로 선보였다. 앨범들을 통해 모르텐은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서정과 프로그래시브의 독특한 감성을 더한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선보였고, 친숙함은 물론 도전적인 표현을 함께 담아낸 음악을 통해, 그의 작업이 이후 어떤 확장성을 지닐지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이후 모르텐은 대학에서 만난 동료들인 드럼 Sigurd Drogset Hemmingsen, 베이스 Torger Forsberg, 피아노 Harsha Jerome 등과 함께..
Erlend Apneseth - Nova (Hubro, 2022) 노르웨이 전통 현악기 하르당에르 피들 연주자 Erlend Apneseth의 솔로 앨범. 에르렌드는 2010년대 초에 데뷔한 젊은 뮤지션이지만, 노르웨이 전통 악기인 하르당에르 피들을 이용한 현대적인 음악적 접근을 선보이며, 현지에서의 큰 호평은 물론 많은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하르당에르 피들은 바이올린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8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4개의 현을 이용해 연주하는 대신 나머지 4개의 하부현은 상부현의 영향으로 공명을 일으켜 발성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상부현의 경우 대부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튜닝을 하는 반면 하부현의 경우 지역이나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조율을 하고 있어, 뮤지션마다 자신의 시그니처 사운드의 연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르렌드는..
Slagr - Linde (Hubro, 2022) 노르웨이 전통 현악기 하르당에르 피들을 연주하는 Anne Hytta, 첼리스트 Katrine Schiøtt, 비브라폰 및 튠 글라스 연주자 Amund Sjølie Sveen으로 이루어진 트리오 Slagr의 앨범. 슬라기르는 2000년대 초에 결성되어, 2015년 첼로를 담당했던 원년 멤버 Sigrun Eng의 자리를 카트린느가 대신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룹이다. 사운드의 배열을 통한 실험적 구성의 연주에서부터 민속적 테마를 실내악의 공간적 규범에서 재현하는 접근에 이르기까지, 트리오는 멤버 각자의 기악적 특성과 장점을 통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모티브로 활용하는 음악적 창의를 보여준다. 민속적인 색감의 하르당에르 피들, 고전적인 텍스쳐의 첼로, 공명과 투명한 ..
Benedicte Maurseth - Hárr (Hubro, 2022) 노르웨이 민속 음악가 Benedicte Maurseth의 앨범. 베네딕트는 자국의 전통 민속 음악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그 언어와 표현을 현재 진행형인 활동으로 대중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많은 음악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도 그녀는 노르웨이 전통 바이올린의 일종인 하르당에르 피들을 연주하고 있으며 새로운 오리지널을 통해 민속 음악을 현대 장르의 맥락에서 사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베네딕트는 재즈 뮤지션은 물론 클래식이나 일렉트로닉을 포함한 주변 장르와의 폭넓은 교류를 보여주며 민속 음악의 장르적 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존재한다. 녹음은 기본적으로 베이스/일렉트로닉 Mats Eilert..
Geir Sundstøl - St. Hanshaugen Steel (Hubro, 2021) 노르웨이 기타리스트 Geir Sundstøl의 앨범. 1969년생으로 30년 넘는 음악 생활 중에 400여 편 가까운 세션 및 그룹 녹음에 참여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된 리드작을 발표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게이르는 Furulund (2015)의 발매를 시작으로 2년 간격으로 Langen Ro (2017)와 Brødløs (2019)를 연이어 선보이며 그동안 축적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붓는 듯한 창의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련의 작업에는 지금까지 게이르와 함께 활동을 펼쳤던 노르웨이의 수많은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그의 음악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 작업 또한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세 편의 연작에 함께 했던 드럼/퍼커션 Erland Dahlen과 키보드 David Wallu..
Frode Haltli - Avant Folk II (Hubro, 2021) 노르웨이 아코디언 연주자 Frode Haltli의 앨범. 이번 녹음은 Avant Folk (2018)의 후속 성격으로 프로데를 포함한 10인조 앙상블의 뮤지션 모두 전작에도 참여한 경력을 공유하고 있다. 결국 이전에 선보였던 포크, 재즈, 체임버의 실험적 결합을 모색하는 음악적 탐험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로 작용한다. 민속 음악, 재즈, 아방가르드에 이르는 폭넓은 프로데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 이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함께 해온 동료와의 협업을 이번 녹음에서도 선보인다. 이와 같은 혼합 장르적 성격 외에도, 노르웨이 전통 현악기 피들이나 아르모니움과 같은 고악기를 비롯해 신서사이저와 같은 전자 악기를 활용하는 등 사운드에서도 복합적 특징을 보여주고 ..
Møster! - Dust Breathing (Hubro, 2020) 색소폰 및 리드 Kjetil Møste, 기타 Hans Magnus Ryan, 베이스 Nikolai Hængsle, 드럼 퍼커션 Kenneth Kapstad 등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재즈 쿼텟 Møster!의 앨범. 워낙 강한 개성을 지닌 나름 유럽 음악 신에서 잘 나가는 뮤지션들인 데다 대중적 취향과는 살짝 거리를 둔 레디컬 한 음악들을 선보인 탓에 과연 뫼스테르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까 싶었는데, 소소한 멤버의 변동은 있었지만,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 차에 이번 앨범이 벌써 다섯 번째다. 리더인 셰틸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은 재즈 외의 다양한 장르에서 각자의 활동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뫼스테르는 구성원들의 이와 같은 다양한 음악적 지향을 수용하는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이것은 셰틸이..
Erland Dahlen - Bones (Hubro, 2020) 드럼 연주자로서 뿐만 뮤지션으로서의 모든 음악적 기량을 집중시킨 듯한 앨범. 특정 장르의 규범에 집착하지 않지만 음악이 지닌 구성과 형식에서는 집요할 만큼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타악기들을 이용해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성했으며, 고전적인 전자 악기들로 디테일을 완성한다. 실험적일 수밖에 없는 음악적 접근임에도 난해하다기보다는 곳곳에 익숙한 여러 장르의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듣기에 따라 록이나 일렉트로닉, 혹은 앰비언트와 같은 친숙함을 느끼면서 에너지가 응축되는 방향으로 귀가 향하는 묘한 이끌림을 경험하게 된다. 20201122
SkyDive Trio - Sun Sparkle (Hubro, 2018) 노르웨이 출신 기타리스트 Thomas T. Dahl, 베이스 연주자 Mats Eilertsen, 그리고 핀란드 출신 드러머 Olavi Louhivuori로 구성된 재즈-록 그룹 스카이다이브 트리오의 신보. 북유럽 재즈 신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SDT의 구성은 화려하기만 하다. 각자 자신의 밴드는 물론 Alexi Tuomarila Trio, Slow Motion Quintet, Tord Gustavsen Ensemble & Quartet, Oddarrang, Sun Trio, Tomasz Stańko Quintet 등 오늘날 유럽 재즈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신구의 다양한 조합에서 이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마츠의 Radio Yonder (2009)에서..
Mats Eilertsen Trio – Sails Set (Hubro, 2013) 노르웨이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마츠 아일에르스텐의 2013년 앨범. 아일에르스텐은 다들 아시듯 토르드 구스타브센의 앨범에 자주 등장하는데, 그의 앨범들은 구스타브센에 비해 질감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준다. 확실히 그만의 음악적 색깔이 존재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Harmen Fraanje (피아노), Thomas Strønen (드럼)과 함께 녹음한 두 번째 앨범으로, 전작 Elegy (2010)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앨범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유럽 특유의 전통적인 피아노 트리오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다소 실험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각각의 악기가 점유하는 공간 영역이 전에 비해 넓을 뿐만 아니라, 사운드의 응집력 보다는 내적 교감에 더 많..
Splashgirl – Field Day Rituals (Hubro, 2013) Andreas Stensland Løwe (키보드, 피아노), Jo Berger Myhre (베이스), Andreas Lønmo Knudsrød (드럼, 퍼커션) 등 세 명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출신 그룹, 우브로에서 발매한 세 번째 타이틀이자 근작. 전작들에 비해 사운드의 질감이 조금은 더 두툼하고 풍부한 느낌은 준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이 그룹의 음악적 특징은 이 앨범에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리프나 코드 대신 사운드와 그것들이 중첩되어 만들어내는 효과가 중심이며, 각 곡마다 테마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진행 형식을 위한 테마와는 다른 형태다. 이는 포스트-락적인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때문에 이들을 어떤 장르로 구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재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