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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h h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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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Smalley & Lucia Adam - Patterns (Hush Hush, 2022) 영국 앰비언트 뮤지션 Alex Smalley와 독일에서 활동 중인 몰도바 출신 피아니스트 Lucia Adam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알렉스는 Olan Mill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의 앰비언트 씬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뮤지션으로, 현재 자신의 인식론적인 사고나 관심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을 차용하여 이를 음악으로 풀어가는 독특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루시아는 클래식에 바탕을 둔 피아니스트이지만 즉흥 연주를 통한 상호 개입의 예를 선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교집합을 선보이는 뮤지션으로 알려진다. 이와 같은 음악적 특징을 지닌 음악가들 사이의 공동 작업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알렉스의 경우 의외로 서로 다른 음악적 유형과 관련한 협업의 예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독특한 예..
Tapani Rinne & Juha Mäki-Patola - Open (Hush Hush, 2022) 핀란드 색소폰 및 클라리넷 연주자 Tapani Rinne와 신서사이저/피아노/기타 등을 연주한 Juha Mäki-Patola의 협업 앨범. 타파니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여러 편의 공동 작업과 협연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완성한 뮤지션으로, 노르딕 재즈 신을 비롯해 전자음악 분야에서도 실험적인 성과를 선보이는 등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유하는 비교적 최근,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뮤지션으로, 몇 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작업은 물론 여러 편의 영화 음악을 통해 큰 성과를 보여준 신예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나 음악적 스타일 면에서 눈에 띄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둘은 온라인을 통해 서로 교류를 시작했고, 각자의 홈 스튜디오에서 원격으로 이루어진..
JARR - An Echo In Her Skin (Hush Hush, 2021) Yellow6라는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 중인 영국 기타리스트 Jon Attwood와 Wodwo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전자음악가 Ray Robinson의 듀오 JARR의 앨범. 이제 겨우 3년 남짓한 짧은 커리어를 지닌 레이에게 30년 넘는 음악 경력을 통틀어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존이 듀오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그것도 레이가 데뷔 이후 얼마 되지 않은 2019년 둘의 협업이 처음 논의되었고, 이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로 인해 라이브 쇼 대신 온라인 컬래버레이션 방식으로 각자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공유했고, 이 과정에서 서서히 레이어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JARR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트-록 특유의 스웰링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미니멀한 주제를 확장하는 존의 앰비언트와 모..
Wilson Trouvé - Malam (Hush Hush, 2019)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윌슨 트루베의 신보. 이번 앨범과 관련해서 무척 간단하게 트루베에 대해 소개했지만, 그의 예술적 활동은 무척 다양하다. 설치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음악 분야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 또한 다채롭다. 포스트-록과 일렉트로닉을 결합해 독특한 앰비언트의 경험을 제공했던 Monochromie에서 현대 작곡을 바탕에 둔 시네마틱 사운드를 선사했던 The Blooming White Orchestra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걸고 발표한 작업은 분명 TBWO의 활동과 연관되어 있다. 그 차이를 꼽으라면 규모와 형식 외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음악이 더욱 사적인 콘텐츠를 다루고 있고 내면적 서..
Walrus Ghost & Max Frankl - Avenues and Remembrances (Hush Hush, 2018) 왈러스 고스트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Christian Banks와 스위스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막스 프랑클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유러피언 특유의 감성적 측면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2000년대 중반 데뷔 이후 지금까지 비교적 재즈의 정통적 어법에 근거한 연주를 들려줬던 프랑클이, 일렉트로닉을 근저에 깔고 작업하는 뱅크스와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 자체가 다소 의외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둘 다 기타를 연주한다는 공통분모 외에도 뱅크스가 구성하는 일렉트로닉의 앰비언스가 개방적인 형상을 취하고 있어 예상외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하고 있다. 뱅크스의 데뷔 앨범인 Uplifting Themes For the Naysayer (2014) 발매 전후로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