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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s Danielsson Liberetto - Cloudland (ACT, 2021)

komeda 2021. 5. 28. 18:18

스웨덴 재즈 베이시스트 Lars Danielsson의 쿼텟 Liberetto의 앨범. 2012년부 2017년에 걸쳐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Liberetto I, II, III 등의 타이틀로 발매한 이후, 많은 사람이 이들을 통칭해 리베레또 쿼텟으로 불렀던 것에서 이제는 아예 팀 이름으로 공식화한 모양이다. 멤버는 역시 지난 2017년 작업과 동일한 피아노 Grégory Privat, 기타 John Parricelli, 드럼/퍼커션 Magnus Öström 등이 참여하고 있고, 여기에 게스트로 트럼펫 Arve Henriksen과 클라리넷 Kinan Azmeh이 함께하고 있다. 앨범은 작년 발매를 예정으로 2019년에 첫 녹음이 이루어졌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보건 위기 덕분에 추가 일정이 미뤄지며 결국 작년 말에 리코딩을 마무리하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가 이루어진 만큼 앨범은 지금까지 축적된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담고 있다. 10년 가까운 화음을 통해 이미 서로의 의지와 욕구에 대해 충분히 익숙할 뿐만 아니라 쿼텟의 공간에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너무나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익숙함이 주는 매너리즘을 경계하며 기존의 표현조차 새롭게 들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갱신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클래식과 에스닉 스타일의 음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재즈의 경계 위에서 쿼텟의 현재성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개별 공간의 자율성보다는 합의를 위한 구성을 우위에 두고 있어 마치 실내악적인 엄밀함이 강조되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앨범의 커버 아트를 통해 분위기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라도 한 듯, 에스닉을 연상하게 하는 코드 진행과 라인이 재즈의 펜타토닉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가 하면, 이러한 흐름은 시리아 출신의 키난이 참여한 트랙("Intermezzo")에서 정점을 이루기도 한다. 물론 에어리 한 라르스의 첼로 솔로("Vildmark")에 이어 마치 그 공간의 대기에 빨려가기라도 하듯 차갑게 들어오는 아르베의 호른 연주("Cloudland")를 배치한 것은 앨범의 첫인상을 강하게 만든 훌륭한 곡 배열이라고 생각한다. 내밀한 구성 속에서도 리베레또 쿼텟에서 기대할 수 있는 미적 치밀함은 물론 음악적 우아함까지 겸비한 작업이다.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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