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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ive Trio - Sun Sparkle (Hubro, 2018)

komeda 2018. 7. 10. 12:38


노르웨이 출신 기타리스트 Thomas T. Dahl, 베이스 연주자 Mats Eilertsen, 그리고 핀란드 출신 드러머 Olavi Louhivuori로 구성된 재즈-록 그룹 스카이다이브 트리오의 신보. 북유럽 재즈 신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SDT의 구성은 화려하기만 하다. 각자 자신의 밴드는 물론 Alexi Tuomarila Trio, Slow Motion Quintet, Tord Gustavsen Ensemble & Quartet, Oddarrang, Sun Trio, Tomasz Stańko Quintet 등 오늘날 유럽 재즈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신구의 다양한 조합에서 이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마츠의 Radio Yonder (2009)에서 쿼텟의 포맷으로 처음 함께 녹음했고 이후 SkyDive (2011)라는 트리오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SDT의 타이틀로 처음 발매된 Sun Moee (2015)에 이은 두 번째 SDT 녹음이지만 그 중간에 ECM에서 발표한 마츠의 Rubicon (2016)까지 포함하면 여러 작업에 걸쳐 이들 세 명은 하나의 호흡 속에서 자주 연주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재즈-록에 기반을 둔 기본적인 스텐스에서는 전작의 SDT 앨범들과 동일하지만, 그 표현과 앨범 전체의 질감에서는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 작업에 비해 개별 공간에서의 자율적 표현들이 개방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연주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다소 헤비해진 사운드의 텍스처는 확실히 예전의 경쾌함과는 다른 느낌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자율적 표현 속에서도 서로를 견인할 수 있는 내적 구심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과 경륜이 바탕이 된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기존의 정합적인 구성에서 연출되는 스트레이트한 분위기는 조금 무뎌지긴 했지만, 대칭적인 공간의 대비를 통해 드러나던 비의적인 몽환과 긴장은 더욱 강조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무엇이 느닷없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강조점의 이동만으로도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공기의 밀도까지 응집하는 듯한 느낌이 좋다.


20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