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elle Besson - Try! (Papillon Jaune, 2021)
프랑스 트럼펫 연주자 Airelle Besson의 앨범. 드럼 Fabrice Moreau, 키보드/신시사이저 Benjamin Moussay에 보컬 Isabel Sörling이 참여한 독특한 쿼텟 포맷의 녹음이다. 이미 Radio One (2016) 앨범을 통해 같은 라인-업의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으며, 그 이후에도 꾸준히 공연 활동을 이어 왔는데,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의 쿼텟 활동을 집약하는 의미도 포함된다. 에렐 자신이 클래식 바이올린 전공자였던 탓에 그녀의 음악에 내재된 고전음악의 취향을 배제하기란 힘들겠지만, 적어도 쿼텟에서는 이를 우회적인 방식으로 그 경향성이 표출하는 듯하다. 모듈러 및 베이스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연출되는 독특한 사운드 이미지는 클래식과 재즈 사이의 경계를 다분히 모호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효과를 만든다. 여기에 팝이나 발라드에 가까운, 때에 따라 포크의 느낌까지 풍기며 때로는 아트-록이 연상되는 듯한 보컬이 더해지면서 기존의 오소독스한 장르적 규범으로는 정의하기 더욱 힘들어진다. 그런데 전작은 물론 이번 앨범을 듣다 보면 이런 범주화가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쿼텟의 음악 자체가 이 같은 부질없는 구획 행위를 무효로 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 모든 음악의 경계에 있어 아슬아슬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 자체로 완벽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에렐 자신이 장르다.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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