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Brómus - Time Whispers (self-released, 2021)
komeda
2021. 2. 16. 20:19
오스트리아 앰비언트 뮤지션 Brómus의 앨범. 작년에 Bandcamp 플랫폼을 통해 발표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는데, 짧은 기간 동안 발표한 여러 편의 작업들은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미 올해만 해도 얼마 전 Hugloops (2020)를 발표했는데, 이번 앨범은 불과 2주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그의 음악은 대체로 긴 호흡으로 무겁게 이어지는 드론 스웰에 무의식에 접근하려는 듯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앨범마다 묘사 방식과 그에 따른 분위기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10-20분 심지어는 1시간 이상 이어지는 집요한 텍스쳐의 웨이브를 통해 자연스러운 몰입을 끌어낸다. 이 앨범 역시 이와 같은 기본적인 특징에 더해 타악의 이펙트를 활용하는 트랙에서는 트라이벌리즘을 연상하게 하는 오묘한 분위기가 특징적이다. 곡을 이루는 사운드의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여러 겹의 레이어를 중첩한 듯한 사운드는 밝은 톤에서조차 무게감이 느껴질 만큼 높은 밀도감을 보여준다. 마치 주위의 공기와 에너지를 응집하는 듯한 이러한 밀도감은 다분히 명상적인 유도를 이끄는 동시에 다크 앰비언트 특유의 싸늘한 긴장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참으로 묘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 때문에 어떤 TPO에 이 음악들이 어울릴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커버 아트도 좀...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