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Ceeys - Hausmusik (Neue Meister, 2020)
komeda
2021. 2. 7. 20:15
독일 첼리스트 Sebastian Selke와 피아니스트 Daniel Selke 형제의 듀오 프로젝트 중 하나인 Ceeys 앨범.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음악에서 자주 사용하는 첼로-피아노 포맷의 녹음은 작곡의 의도를 명확하게 표현하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제한된 공한에서 구성되는 내밀한 사운드의 밀접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형식이기도 하다. 젤케 형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5년 전부터 함께 활동하며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는데, 이번 앨범은 기존 자신들의 음악에서 혼재되어 있던 상이한 요소들을 분리해 장르적 특징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 작업으로 보인다. 예전 형제의 작업에는 일렉트로닉을 활용해 엠비언트적인 표현을 혼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와 같은 음악은 Brueder Selke의 타이틀로 발표하고 Ceeys에서는 모던 클래시컬의 엄밀한 표현에 더욱 집중하려는 듯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번 앨범은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드러내기보다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최소한의 합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샘플링이나 시퀀싱을 최소화하고 실재 연주를 바탕으로 진행된 녹음은 반복되는 루프 플로우 안에서도 미세하기 변화하는 현의 다양한 질감은 물론 균일한 호흡을 이어가면서도 강약으로 풀어가는 긴장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대비와 같은 극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유기적 공간 안에서 내밀함으로 형상화되는 분위기에 집중한다.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