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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Johnson - The Cinder Grove (VDSQ, 2021)
komeda
2021. 2. 11. 20:55
미국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Chuck Johnson의 앨범. 다수의 영화 및 TV 시리즈를 위한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중적 양식의 앰비언트 음악도 선보이고 있지만, 기타 전문 레이블 VDSQ에서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처크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 처크는 페달 스틸 기타와 더불어 신서사이저, 전자 오르간 등은 물론 피아노 Sarah Davachi와 Marielle V. Jakobsons, Hilary Lewis, Crystal Pascucci 등 현악 연주자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녹음을 진행한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에서는 페달 스틸 특유의 스웰 사운드가 압도하고 있어 예전 Balsams (2017)를 떠올리게 하다. 사운드 공간 면에서는 이번 앨범이 더욱 넓은 스크린을 제공한다. 부풀려진 리버브 때문에 실제 공간보다 더 과장된 이유도 있겠고 피아노와 현악을 활용해 구성된 공간의 깊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해 다른 양식의 음악을 접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다분히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앰비언트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은 물론 곡에 따라서는 포스트-록적인 특색도 엿볼 수 있지만, 은연중에 드러나는 포크적인 감성과 대중적 정서에 바탕을 둔 진행과 사운드의 구성은 이번 앨범의 독특한 지점이기도 하다.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표현한 듯한 묘사적 특징이 강하면서도 차분한 명상적 분위기를 유도한다.
20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