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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thier Toux, Simon Tailleu, Maxence Sibille - The Biggest Steps (Kyudo, 2022)

komeda 2022. 2. 28. 18:52

프랑스 피아니스트 Gauthier Toux, 베이시스트 Simon Tailleu, 드러머 Maxence Sibille의 재즈 트리오 앨범. 구띠에는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과 더불어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로, 2013년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한 이후 꾸준히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매번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음악 작업을 발표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나이가 여전히 20대 후반이라는 사실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클래식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기와 젊은 감각 담게 일렉트로닉을 이용한 실험적 구성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구띠에의 음악적 호기심은 오늘날의 재즈를 갱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포함하기도 한다. 특히 트리오의 경우 놀라운 공간 활용을 보이며 전통적인 기본 포맷의 사운드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베이스 연주자가 Kenneth Dahl Knudsen 대신 시몬으로 바뀐 이후 선보이는 녹음이며 고띠에의 통산 다섯 번째 리드 작품에 해당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어쿠스틱 트리오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공간의 밀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존의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 음향의 효과는 최대한 배제하고 있지만, 서로의 빈틈에 깊숙이 개입하며 공간 전체 밀도의 총량을 꾸준히 이어가는 듯한 상호 간의 능동성은 여전히 유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서로 동일한 공간적 위상을 점유하면서도 그 역할에는 제한을 두지 않은 듯한 능동성을 개방하고 있으며, 리듬과 멜로디의 기능 또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총체성을 보여준다. 고전적인 트리오의 형식적 구성에서 탈피해 공간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각 악기의 기능 또한 트리오에서 배열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개방함으로써 이와 같은 총체성을 완성하는 듯하다. 이는 개인 각자의 재능은 물론 상호 간의 민감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이들의 연주에서 전해지는 유기성은 큰 힘을 발휘하며 트리오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마치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집합적인 사운드의 배열 속에서도 각 공간의 디테일은 흐트러뜨림 없이 전달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음향적인 균형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 대담한 직관이 미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인상적인 앨범이다.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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