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I Just Came From The Moon - Ånd Ud (April, 2022)

komeda 2022. 2. 26. 14:24

덴마크 재즈 그룹 I Just Came From The Moon의 앨범. IJCFTM는 베이스 연주자 Frederik Hagner의 주도로 트럼펫 Jonas Scheffler, 색소폰 Nis Hellerøe Myrtue, 기타/키보드 Nikolaj Bugge, 드럼 Tobias Andreassen 등이 모여 2020년대 중반에 결성된 퀸텟이다. 데뷔작 Hoax (2017) 이후 다양한 쇼케이스와 공연을 통해 존재를 서서히 세상에 알려갔으며, 북유럽 특유의 관조적인 분위기를 고전적인 언어에 현대적인 바이브를 절묘하게 융합한 독특한 연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번 앨범은 이들의 두 번째 풀타임 리코딩으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통해 더욱더 유니크하게 가다듬은 자신들의 음악적 표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스칸디나비안 일렉트로닉의 다양한 흐름을 포괄하던 중 2000년대 중반 그 명맥이 끊긴 April 레이블이 몇 년 전 북유럽 재즈 내의 독특한 경향적 흐름들을 수용하면서 새롭게 부활하고 일련의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IJCFTM의 타이틀이 레이블의 카탈로그에 수록되었다는 점은 이들 둘에게 서로 뜻깊은 일이 아닐까 싶다. IJCFTM는 트럼펫과 색소폰을 전면에 배치한 고전적인 포맷을 취하고 있는 듯하지만, 사운드나 연주의 진행에서는 기타-베이스-드럼의 공간과 브라스의 영역이 서로 대비와 균형을 이루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둘의 대비가 어떤 균형과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이들의 음악은 다양한 양식으로 표출되는데, 풍성하고 여유로운 모던한 분위기의 담백한 플로우에서부터 고전적인 사이키델릭을 연상하게 하는 몽환에 이르기까지 다면적인 복합성을 드러낸다. 베이스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오가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타 또한 다양한 톤과 사운드를 통해 다면성을 표출하는데, 이와 같은 변화에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드럼의 역할 때문이다. 브라스는 기본적인 멜로디에 3도 혹은 5도와 같은 기본적인 프레이즈를 바탕으로 합을 이어가며 크리스피 한 공간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간헐적인 개별 공간에서 진행되는 솔로 역시 의외의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극적인 디테일을 완성한다. 전체적인 앙상블은 다분히 냉소적이면서도 관조적인 인상을 풍기지만, 다양한 조합 속에서도 안정적인 합의를 이루는 사운드의 균형은 분명 인상적이다. 그 균형점에서 예측을 벗어난 새로운 구성이 펼쳐지기 때문에 더욱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그룹이다.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