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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CD.no – Jazz From Norway 6th Set (3CDs, 2014)

komeda 2014. 2. 18. 13:05


2002년 이후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발매되어 온 JazzCD.no 시리즈의 여섯번째 세트. 노르웨이는 재즈를 자국의 주요 문화 컨텐츠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북유럽 재즈의 대표 국가라는 노르웨이의 위상은 전문 교육기관, 녹음 시설과 설비, 앨범 제작 등과 같은 사적 분야에서의 인프라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지원만 봐도 알 수 있다. Norsk jazzforum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있고, Odin 레이블 또한 정부 소유의 레코딩 회사다. JazzCD.no 시리즈는 자국의 재즈를 알리기 위해 발매된 프로모션용 컴필레이션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기획하고 타국의 레이블에서 녹음된 곡들의 수록과 관련한 협상 또한 외교부서를 통해 직접 진행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정부의 꾸준한 노력은 이미 결실을 나타냈다. Rune Grammofon과 같은 로컬 레이블의 높아진 인지도나, 무명 뮤지션들이 이름을 알려 유럽의 메이저와 계약을 맺는가 하면, 세계 여러나라에서 노르웨이 뮤지션들의 앨범에 대한 라이센스나 수입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효과도 쏠쏠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통해 구축된 문화적 인프라는 그 어떠한 보상보다도 큰 결실이라 할 것이다. 이 앨범에는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 뮤지션들부터 전혀 생소한 이름의 신인들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유럽 재즈라고 하는 분위기의 음악들은 그 전체에서 단지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차라리 놀랍다고 해야 할 것은 그 다양한 레퍼토리들로, 전통적 언어의 재즈에서부터 현대적 모던 크리에이티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재즈 장르에 걸친 라이브러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질은 자국 문화를 대하는 ‘태도'(방법이 아닌)에 달려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 며칠 사이 열심히 듣는 동안, 자연스럽게 아마존과의 친분은 더욱 돈독해진다.


201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