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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Chaumont - The Beauty of Differences (Misfitme, 2018)

komeda 2018. 6. 25. 12:25


미국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장 쇼몽의 신보. 이 앨범은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본토 재즈 씬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온 쇼몽의 데뷔작이다. 앨범은 Ike Sturm (b), Michael Bond (p, rhodes), Rudy Royston (ds), Sam Sadigursky (ts, ss) 등의 기본 라인업에 트랙마다 게스트들이 참여해 녹음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들 컨템퍼러리라고 부르는 스타일에 다분히 오소독스한 공간 구성과 진행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 여러 게스트의 참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다양성의 계기를 표출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와 같은 표현의 다양성은 앨범의 타이틀이 암시하고 있는 정치 혹은 사회적 어젠다를 음악으로 반영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악 그 자체가 직접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 내용 또한 급진적인 것도 아니다. 음악 그 자체만으로는 평이하고 일상적이어서 우리가 기존에 접해왔던 유사한 장르적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표현의 일상성 속에 반영된 표출의 다양성을 부각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의식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앨범 전체를 통틀어 쇼몽이 취하고 있는 음악적 스텐스는 비교적 단순하다. 컨템퍼러리 계열의 라이트한 퓨전 스타일이라는 명료한 입지 위에서 재즈가 지닌 개방성을 의도적으로 확장하려 하지 않지만, 여러 게스트의 스타일은 물론 이국적인 요소까지 자연스럽게 응용하고 흡수될 수 있도록 유연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Tierney Sutton의 보컬이나 Vinod Gnanaraj의 인도 가사가 들렸던 모습조차 앨범 전체 흐름에서는 색다르다는 느낌을 줄지언정 어색한 개입이라는 인상이 없었던 자연스러움이 존재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쇼몽의 모습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대신 개별 곡의 특징을 살리고 전체의 구성을 완성하는 음악 감독의 역할이 눈에 띄는 것은 분명하다. 균형과 다양함이 공존하는 작업이다.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