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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Herbst Sextet - This Is Our Environment (Next Level, 2021)

komeda 2021. 2. 17. 22:10

미국 색소폰 연주자 Joseph Herbst의 데뷔 앨범. 뮤지션이면서 동시에 사회활동가로 소개된 조지프는 앨범의 타이틀에서 암시하듯 환경에 관한 화두를 이번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다. 트럼펫/플루겔호른 Evan Taylor, 베이스 Liany Mateo, 피아노 Luther S. Allison, 기타 Peter Martin, 드럼 Zach McKinney 등으로 구성된 6인조에 Aubrey Johnson의 보컬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녹음은 정통적인 어법에 충실한 모던한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며, 몇몇 트랙에서는 직접적인 내레이션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주장을 펼친다. 사회적 주장을 음악적 언어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인류가 혁명을 경험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하는 질문 중 하나인데, 조지프는 멜로디 라인을 단순화하고 솔로 파트를 뮤지션이 개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는 형식적 구성을 취한다. 마치 하나의 슬로건을 반복적으로 각인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프로파간다를 펼치는 고전적인 집회의 형식을 차용한듯하다. 하지만 그 표현은 과격하거나 감정선을 지나치게 고양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차분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밀집도에서도 하나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듯한 강한 인터랙티브보다, 마치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를 연상시키는 듯한 느슨함은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분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고음역대의 보컬과 색소폰의 유니즌 프레이즈에서 사운드가 중첩되어 날 선 느낌이 든다거나 라우한 음색이 산만하게 배열되는 등의 후반 믹싱에 대해 아쉬움은 남는다.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