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ia Krow - I've Called Off the Search, I Know Exactly Where You Are (self-released, 2021)

두바이 전자음악가 Katia Krow의 앨범.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듀오 ODI 중 한 명이며 작년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카치아의 솔로 프로젝트는 기존 듀오의 IDM이나 일렉트로닉 계열과는 다른 음악적 결을 보여주는데 앰비언트의 플로우를 따르면서 그 안에 주변 장르적 장치들을 활용해 심리적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장르로서의 앰비언트라는 단어가 개념적 확정성을 지녔다기보다는 일련의 경향성을 통칭하는 의미에서 종종 활용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음악에는 분명 다양한 수사가 붙어야 그나마 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앰비언트의 규범에서 벗어난 듯하면서도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수한 특징들은 결국 다시 그 범주 내에서 그녀의 음악을 사고하게 만든다. 독특한 드론 스웰, 포크적 어쿠스틱 사운드, 글리치한 이팩트, 필드 리코딩 등은 그녀가 지향하는 음악적 내러티브에 있어 소재적 요소이면서도, 동시에 그녀의 독특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구성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그만큼 듣는 관점에 따라 카치아의 음악은 다양하게 들릴 수 있는데, 아홉 개의 트랙에서 제공하는 표제적 타이틀은 마치 자신의 의도대로 음악을 읽어달라는 그녀의 절박한 호소처럼 들리기도 한다. 개인의 다양한 의식을 고스란히 노출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귀 기울여 볼 가치는 충분하다.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