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Lenni-Kalle Taipale – Piano (Warner, 2009)

komeda 2014. 2. 25. 14:28


혹시 신보 나온 것 있나 검색해봤더니, 4년 전에 발매된 이 앨범 외에는 여전히 감감무소식. 십 몇 년 전인가, 한국에 Naxos Jazz 앨범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1만원 = CD 3장 + 거스름 돈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그냥 일단 무조건 다 바구니에 담아 전량 구매 했을 당시, 그때 렌니-칼레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당시 들었던 Nothing to Hide (1999) 포함 지금까지 총 5장의 앨범이 발매 되었고 그 중 2009년에 발매된 이번 앨범이 그나마 신작(?)이다. 이 앨범은 그의 이전 앨범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트리오 활동에 포함된 앨범들이었다면 이번에는 현대 핀란드 음악의 개론서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렌니-칼레의 피아노와 듀엣 형식의 연주들을 수록하고 있다. 참여자 역시 재즈에 한정되지 않고 민속음악, 락, 클래식 등 그 범주 또한 다양하다. 거의 대부분 보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바이올린 연주자 Pekka Kuusisto, 클래식 아코디온의 Maria Kalaniemi 등의 참여는 놀랍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Trio Töykeät의 피아니스트 Iiro Rantala와의 듀엣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표현을 구사하는 두 피아노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트렉이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음악들이 연이어 등장하지만 렌니-칼레의 피아노는 이 앨범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다양성이라는 컨셉트에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의 느낌에는 일관성이 존재한다. 그것이 렌니-칼레의 능력이다. 신보 내라, 좀.. 아니면 너도 이로처럼 ACT와 계약하던가.


20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