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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Göransson - Tenet (WaterTower, 2020)

komeda 2021. 1. 19. 00:38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놀란의 영화에는 늘 그 규모에 걸맞은 거장들이 음악을 담당했던 것에 비해 테넷에서는 검증된 신예라고 할 수 있는 루드비히가 스코어를 맡았다. 젊은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도 테넷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규모 있는 스케일의 사운드를 선보인다. 영화에서는 워낙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들어 그 존재가 부각되지 않지만, 어느 순간에는 음악 그 자체가 장면을 이끌고 압도하는 힘도 존재한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고전적 언어에 기반하면서도 현대 작곡의 특징과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는 감각은 흥미롭다. 물론 음악 그 자체가 주는 만족감도 인상적이다. 요한 요한손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젊은 재능이라 더 반갑다.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