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ł Jan Ciesielski & Immortal Onion - Screens (U Know Me, 2022)
폴란드 색소폰 연주자 Michał Jan Ciesielski와 트리오 Immortal Onion의 공동 작업 앨범. 2020년대 중반, 피아노 Tomir Śpiołek, 베이스 Ziemowit Klimek, 드럼 Wojtek Warmijak으로 결성된 IO는 이후 Ocelot Of Salvation (2017)과 XD [Experience Design] (2020)를 발표하며, 기존 트리오의 전통적인 규범을 넘어선 사운드는 물론 혁신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마치 Post-EST의 경향적 흐름을 자신들만의 음악적 지향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 미니멀리즘 등을 융합한 복합적 특성으로 발현되며, 이는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까지 내포하는 음악적 응집력으로도 드러나게 된다. 이와 같은 IO의 가능성은 연주자이면서 작곡가이자 엔지니어인 미할에게도 큰 호기심으로 작용했음은 분명한 듯싶다. 미할은 IO의 이번 녹음에 직접 참여하면서 트리오가 지닌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한 표현을 활성화하고, 그 안에 자신의 연주가 자연스러운 응집을 이룰 수 있는 공간적 배열을 모색하면서, 협업을 통해 완성할 수 있는 시너지의 효과와 장점을 보여주게 된다. 무척 흥미롭게도 앨범은 기존 미할과 IO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융합을 통해 발현할 수 있는 고유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데, 이 모든 진행과 과정이 밀도와 응집력을 지속하는 긴박한 플로우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점은 특히 인상적 일 수밖에 없다. 여러 장르의 특징이 얽혀있는 복합적인 리듬과 다양한 텍스쳐가 중첩을 이루며 급작스러운 변화를 유도하는 드라마틱 한 IO의 진행에 대해, 미할의 프레이즈는 이에 저항하는 듯한 여유로운 모습을 보는가 하면, 일련의 연속된 텐션의 응집 속에서 상호보완적인 개입을 통해 그 긴장을 폭발 직전의 상황까지 몰고 가는 유기적인 집요함까지, 이들의 인터랙티브 한 표현은 치밀한 구조적 인과성에 의해 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일부 트랙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활용해 복합적인 텍스쳐의 대질을 보여주는가 하면, 트롬본과 트럼펫 등의 금관악 세션을 펼쳐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연출하기도 하고, 기타를 이용해 독특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완성하는 등, 미할과 트리오의 공간적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 또한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편성의 확대 속에서도 미할과 IO 특유의 음악적 응집이 더욱 강화된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복합적인 패턴의 리듬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다양한 양식의 사운드를 자신들의 스타일리시 한 표현으로 내면화하고, 이를 극적인 진행 속에서 충만한 에너지로 유연하게 펼쳐 보이고 있어, 듣는 순간 몰입할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