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NOW - Live (Blue Note, 2021)
오늘날 미국 재즈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모인 슈퍼밴드 R+R=NOW의 앨범. Robert Glasper, Terrace Martin, Christian Scott aTunde Adjuah, Derrick Hodge, Taylor McFerrin, Justin Tyson 등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어질해질 것이다. Blue Note라는 레이블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Reflect + Respond = Now 즉 음악은 '지금 당장 시대를 반영하고 이에 응답해야 한다'라는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 로버트의 문제제기가 공감을 일으켰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다. 이들의 첫 앨범 Collagically Speaking (2018)의 반향은 대단했는데, 단지 이들이 던진 음악의 사회성에 관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재즈의 현재성을 사고하기 위한 중요한 텍스트로 종종 언급되기도 한다. 이번 라이브는 첫 앨범 발매 이후 NY의 Blue Note Jazz Club에서 한 달가량 진행된 쇼케이스를 겸한 실황을 담고 있다. 스튜디오 녹음과 라이브 버전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른 질감과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스튜디오 녹음 자체가 원테이크 라이브로 진행되었던 탓도 있겠지만, 실황 버전의 곡들은 더욱 확장된 솔로 공간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가 하면, 도입이나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기존 곡을 보다 정교하게 재구성하려는 흔적도 볼 수 있다. 선수들이 모이면 어떤 사달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추천한다.
20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