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Raphael Imbert Project – Heavens: Amadeus & The Duke (Jazz Village, 2013)
komeda
2014. 2. 18. 14:53
클래식 곡을 재즈로 연주하는데 있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두 가지 방식이 가능하다. 하나는 클래식 곡을 재즈의 문법에 근거해 재해석[혹은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cf. Uri Caine), 또 하나는 단순히 재즈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이다. 이 둘 중 무엇이 좋은 것이고 어떤 것이 후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만 존재할 뿐이다. 이 앨범은 후자에 속한다. 전작 Bach Coltrane에서 이미 행했던 연주를 이번 앨범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재연하고 있다. 대상만 달라졌을 뿐 그 방법까지 똑같다. 앨범을 듣다 보면 ‘우리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도 할 수 있고, 또 저런 식으로도 할 수 있어요’라고 자랑을 늘어놓는 것 같다. 백과사전적인 능력을 선보이고 싶어하지만 솔직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표준전과(이것도 대단한 거다!)처럼 보인다. 단기기억 상실증으로, 이번처럼 이들의 앨범을 또 주문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이 기록을 남긴다.
201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