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Riccaboy - In Camera Caritatis (Museek, 2020)
komeda
2021. 1. 18. 13:34
로우-파이가 연출하는 공간감은 다분히 몽환적이다. 테마 자체도 다분히 어린 시절의 서정을 연상시키는 멜로디라서 아련함은 더욱 깊다. 다분히 이미지 중심적인 묘사를 택하고 있지만 음악적 소재에 있어서는 일상성에 의지하는 측면이 강하다. 조율되지 않은 듯한 사운드가 얽힌 레이어를 구성하고 있지만 그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러한 단순함은 명료함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그렇다고 감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일종의 음악적 선택일 수도 있고, 상상력의 공간을 구성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마치 초점이 잘 맞지 않은 낡은 렌즈를 통해 전해지는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상상의 여백을 청자에게 음악적으로 전하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다.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