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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osh - The Bell Garden (self-released, 2014)

komeda 2014. 7. 10. 15:30

뉴욕과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한 신생 트리오 샬로쉬의 데뷔 앨범. 웹을 통한 음원 발표와 유통이 수월해진 상황에서 수 많은 뮤지션들이 저 마다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지만, 순수함을 가장해 자신들의 미숙함과 아마추어리즘을 감추려는 의도를 지닌 음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샬로시와 같이 실력과 재능을 갖추고도 (물론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독자적인 음원 발행의 수단으로 웹 릴리징을 택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트리오의 뱀버들인 Gadi Stern (P), Matan Assayag (Ds), Daniel Benhorin (B) 등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사이로 예루살렘 시절 고등학교 때 함께 음악을 만들며 연주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락이나 클래식 등의 인접 장르와의 적절한 접점을 찾아가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다이나믹을 완성하고 있다. 클레즈머 스케일을 차용한 유사한 분위기의 곡도 있지만 본격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주변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성장 배경을 봤을 때는 조금 의외이다. 미들 이스턴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최근의 유러피언쪽 감성과 분위기에 더 가까운 음악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음악적인 내용에서 뿐만 아니라 트리오의 진행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두드러진다. 드럼과 베이스의 공간에 주어진 각자의 자율성이 피아노 라인의 진행에 따라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피아노가 서정적인 솔로 라인을 이끄는 순간에도 나머지 두 주자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적극적 조화를 유도하는 모습은 독특하다. 소소한 타건의 실수조차 연주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 만큼,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재기 발랄한 음악적 상상력이 나의 귀를 압도한다.

201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