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Chivallon - Light Blue (Jazz & People, 2021)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Simon Chivallon의 트리오 앨범. 이번 녹음에는 베이스 Nicolas Moreaux와 함께 지난 작업에도 함께 했던 드럼 Antoine Paganotti가 참여하고 있다. 전작이자 그의 데뷔작 Flying Wolf (2018)에서 보여줬던 퀸텟의 음악적 명료성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쩌면 시몬에게 있어 트리오는 정통적 어법에 관한 자기 확신을 드러내는 작업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해 준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시몬이야 말로 고전적인 오소독스와 지적 감성을 동시에 표출하는 가장 프랑스적인 젊은 재즈 뮤지션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인상에 강한 확신을 하게 하는 연주를 포함하고 있다. 고전적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그 표현 또한 전통의 범주에서 모던한 감각을 부각한 영민한 센스를 간직하고 있다. 테마에 대한 의존성이 크고 단순한 라인의 반복적 구성을 통해 빌드-업과 다이내믹을 추구하는데, 오히려 이와 같은 명료함이 그의 연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하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구축하는 트리오의 공간 구성 또한 전통적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호의존적 인터플레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 때문에 우리가 익숙하게 들었던 기존 거장과 그 고전과 관련한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의 몇몇 오리지널에서도 다른 원곡들과 묘한 연관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유니크한 모습이 부족하다고 해서 실력이 과소평가될 것은 아니며, 이와 같은 고전적 감수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중요한 선택 요소로 시몬을 고려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20210306